[미디어펜=석명 기자] 일본이 러시아 월드컵 첫 경기를 치른다. 상대는 콜롬비아다.

일본과 콜롬비아가 오늘(19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 H조 1차전에서 맞붙는다. 아시아 팀들 가운데 마지막으로 1차전에 나서는 일본의 경기 결과에 일본뿐 아니라 한국 축구팬들도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바로 전날(18일) 한국이 F조 1차전에서 스웨덴에게 0-1로 패한 후라 더욱 일본 경기 결과에 관심이 쏠리는 측면이 있다. 

일본보다 콜롬비아의 승리를 점치는 예상이 일반적이다. FIFA(세계축구연맹) 랭킹이 일본 61위, 콜롬비아 16위로 차이가 크다. 역대 상대 전적에서도 콜롬비아가 2승 1무로 일본에 져본 적이 없다.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도 일본은 콜롬비아에 1-4로 대패했다.

더군다나 일본 대표팀 분위기는 월드컵을 앞두고 푹 가라앉았다. 불과 두 달 전인 지난 4월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을 경질하고 기술위원장을 맡고 있던 니시노 아키라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겼다. 월드컵을 대비한 최근 평가전에서도 가나, 스위스에 잇따라 0-2로 무기력하게 졌다.

적중률 높기로 유명한 유럽의 배팅업체들이 예상한 승리 배당률에서도 일본(3.58배)이 콜롬비아(1.74배)보다 두 배 이상 높다.  그만큼 콜롬비아의 승리 확률이 높다는 의미다.

일본은 한국처럼 월드컵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할까, 아니면 일본이 자랑하는 '사무라이 정신'(일본 대표팀 별칭도 '사무라이 블루'다)을 앞세워 이변을 연출할 수 있을까.

콜롬비아는 지난해 11월 한국과 평가전을 치렀다. 콜롬비아 입장에서는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일본의 가상 상대로 한국을 선택해 치른 일전이었다. 국내에서 열린 당시 평가전에서 한국이 손흥민의 두 골 활약을 앞세워 콜롬비아를 2-1로 물리친 바 있다. 물론 7개월 전 한국을 찾은 콜롬비아와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한 콜롬비아가 같은 팀이라고 볼 수는 없다. 다만, 일본으로서는 한국이 어떻게 콜롬비아를 상대했는지 철저히 분석하면서 좋은 참고 자료로 삼을 수는 있을 것이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아시아 대표로 출전한 팀들 가운데 승리한 팀은 이란밖에 없다. 이란은 특유의 버티기 축구로 모로코와 맞서 상대 자책골로 1-0으로 이겼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러시아에 0-5로 참패를 당했고, 한국도 스웨덴과 졸전 끝에 0-1로 패했다.

일본이 이란처럼 또 하나의 이변을 연출할 지, 한국처럼 월드컵의 높은 벽을 실감할 지, 아니면 최근 침체 분위기를 떨치지 못하고 사우디아라비아처럼 망신을 당할 지, 오늘 밤 콜롬비아전 결과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