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썰전' 박형준·유시민이 자유한국당의 문제를 진단했다.

21일 오후 방송된 JTBC '썰전'에서는 박형준 교수와 유시민 작가가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를 맛본 보수 야당의 위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형준은 "보수 혁신을 어떤 방식으로 해나갈지가 문제인데, 그 문제에 대해 누가 책임을 질 지 먼저 정해야 한다"고 입을 열었다.

과거 한나라당은 17대 총선을 앞두고 차떼기 사건, 공천 내홍 등으로 위기를 맞은 바 있다. 당시 초선이었던 오세훈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고, 중진 의원들이 연이어 사퇴하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박형준은 당시의 상황을 언급하며 "보수 정당은 위기 상황에서 변화를 추구했던 경험이 있다. 그러나 2014년 총선 실패 이후 지난해 탄핵부터 밥그릇 싸움만 할 뿐 책임을 지는 정치인들이 안 보였다"고 지적했다.


   
▲ 사진=JTBC '썰전' 방송 캡처


이에 유시민은 "차떼기 사건이 음주운전이라면 6.13 지방선거 참패는 엔진 고장이다. 난폭 운전을 하려고 해도 운전을 할 엔진이 없다. 지금은 엔진 교체가 필요한 시기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정책 노선, 정체성 등의 핵심 요소가 유시민이 말하는 '당의 엔진'이다.

유시민은 "엔진을 손보는 건 하루아침에 되지 않는다. 국민에게 자동차가 굴러간다는 것이라도 보여줘야 한다. 그게 국회다"라고 말했고, 박형준은 "그건 여당 입장에서 시급한 일이다"라고 반발했다.

그러자 유시민은 "제가 여당을 걱정하고 있는 게 아니다. 야당을 걱정하는 거다"라며 "서울에서 정당득표율 25.2%를 받았는데 시의회 6석이 뭐냐"고 혀를 찼다.

김구라는 "박형준 교수님의 얘기는 집에 큰 문제가 있는데 어떻게 출근하냐는 거다"라고 대변했고, 유시민은 "그래도 출근은 하면서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사진=JTBC '썰전' 방송 캡처


박형준은 자유한국당의 가장 큰 문제로 '꼰대 이미지'를 꼽았다. 그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그 얘기를 했다"며 "그 모습도 별로 좋아 보이진 않았지만, 그런 비판은 받아 마땅하다"라고 쓴소리를 던졌다.

이어 "앞으로 정치를 이끌어갈 주역이 20·30·40대인데, 그들이 외면하는 정당이 지속 가능하긴 힘들다"며 젊은 층을 끌어올 방법으로 정책 및 노선 변경, 인물 교체를 외쳤다.

한편 '썰전'은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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