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공작'이 밀도 높은 서스펜스와 일촉즉발의 긴장감으로 무장한 드라마를 예고했다.

2018년 제71회 칸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 올여름 기대작으로 떠오른 윤종빈 감독의 신작 '공작'이 메인 예고편을 15일 오후 최초로 전격 공개했다.

영화 '공작'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극.


   
▲ 사진='공작' 메인 예고편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은 북핵 이슈로 남북관계가 냉전의 최고조에 달했던 199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 

속내를 감춘 채 접근한 북으로 간 스파이 흑금성(황정민)과 북 대외경제위 처장 리명운(이성민)은 상대를 의심하고 경계하며 남북 공동 사업을 추진한다. 

겉으로는 서로 신뢰를 쌓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날카롭게 상대를 견제하는 모습은 분단이 짙게 그어놓은 적과 민족의 경계에 서 있는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변할지 궁금증을 높인다.

흑금성에게 북핵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북의 고위층으로 잠입하라는 명령을 내리는 남측의 국가안전기획부 해외실장 최학성(조진웅)은 국가 안보의 일선에서 일하는 자의 자부심을 단단히 두른 듯 단호히 말을 내뱉으며 위압적인 존재감을 뽐낸다.

또한 처음부터 끝까지 흑금성에게서 의심을 거두지 않는 북의 국가안전보위부 과장 정무택(주지훈)의 날카로운 눈빛과 속을 알 수 없는 표정은 일말의 의심을 놓지 못하게 만들며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여기에 "분단된 북남이 40년 만에 최초로 합작하는 민족의 과업이오"라는 리명운과 "처장님에게 조국이 하나이듯 저에게도 조국은 하나입니다"라는 흑금성의 대사는 적으로 만났지만 같은 민족이기에 오갈 수밖에 없었던 복잡미묘한 감정을 고스란히 대변한다.

눈빛 하나, 숨소리 하나에서도 상대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한 북측의 집요한 의심과 이를 피해가기 위한 흑금성의 페이크는 윤종빈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더해져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역동적인 드라마를 예고한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군도: 민란의 시대'의 윤종빈 감독과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변신을 보여주고 있는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공작'은 오는 8월 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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