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유진 기자] 시중은행의 기간제근로자(비정규직) 수가 10년 사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 희망퇴직 등 고용 감축 여파와 일부 은행의 정규직 전환 시도 등으로 인해 비정규직 숫자가 크게 준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국내 4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의 직원현황을 살펴본 결과 올해 3월 말 기준 기간제근로자 수는 2868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3365명) 대비 15%(497명) 줄어든 인원이다. 같은 기간 정규직은 5만6889명으로 4%(2170명) 감소했다.

은행권의 비정규직은 대규모 특별퇴직이 일어났던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2016년까지 매년 그 수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한때 1만2000여명에 달하던 비정규직 수는 2016년 2468여명까지 줄어든 뒤 지난 3월 기준 2868명으로 10년 사이에 77% 감소했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의 비정규직이 8058명에서 930명으로 88% 감소했고, KEB하나은행이 2028명에서 523명(-74%), 신한은행은 2013명에서 788명(-61%)으로 줄었다.

수년 전부터 이어져 온 은행권의 노사 합의에 따라 비정규직의 정규화를 추진해온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국민은행의 경우 2013년 3월까지 비정규직이 5370명에 달해 타 은행에 비해 가장 높았는데 이후 계약직이던 인원 일부를 정규직으로 전환시켜 2014년 그 수가 898명까지 줄었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비슷한 시기 텔러(창구 직원) 직군에 한해 정규 전환을 실시하며 그 수가 줄었다고 설명했지만 2016년 이후 인원이 되레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