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뉴욕에 로보틱스 연구 주도 AI센터 개소
LG전자, 핵심기술을 바탕 다양한 로봇 제품 지속 확대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로봇산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양사가 차세대 성장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인공지능(AI)과의 시너지는 물론, 제조공정,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 로봇 기술을 접목할 수 있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7일(현지시간) 로보틱스 연구를 주도할 글로벌 AI연구센터를 미국 뉴욕에서 개소했다.

   
▲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삼성전자 뉴욕 AI 연구센터 개소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뉴욕 AI 연구센터는 다니엘 리 부사장이 센터장을 맡았다. 지난 6월 삼성전자에 합류한 리 부사장은 MIT 물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벨랩 연구원을 거쳐, 2001년부터 펜실베니아대학교 전기공학과 교수로 근무한 AI로보틱스의 세계적 권위자다.

향후 삼성전자는 뉴욕 AI센터를 거점으로  AI와 로보틱스 인재 영입에 속도를 붙일 계획이다. 특히 뉴욕 AI 연구센터가 위치한 미국 동부는 세계적 명문 대학들이 밀집해 있어 우수 인력이 풍부한 지역이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한국 AI 총괄센터를 중심으로 글로벌 연구 거점에 약 1000 명의 AI 선행 연구개발 인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리 부사장은 개소식에서 “AI 로보틱스 선행 연구와 우수 인재 확보뿐만 아니라 여러 대학, 연구기관과의 협력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G전자도 로봇 기술 고도화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로봇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발표한 LG전자는 AI, 자율주행 등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로봇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2018)에서 웨어러블 로봇 ‘LG 클로이 수트봇’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산업현장부터 일상생활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하체 근력 지원용 로봇이다.

LG전자는 로봇 통합 브랜드 ‘LG 클로이’의 포트폴리오를 기존 안내 로봇, 청소 로봇, 잔디깎이 로봇, 홈 로봇, 서빙 로봇, 포터 로봇, 쇼핑 카트 로봇에 이어 웨어러블 로봇까지 확대하고 있다.

   
▲ LG 클로이 수트봇을 착용한 작업자가 물류센터에서 상품을 쇼핑카트로봇에 옮겨담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는 독자 로봇 기술 개발은 물론 외부와 협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로봇개발업체 ‘로보티즈’, 로봇 감성인식 분야 인공지능 스타트업 ‘아크릴’, 산업용 로봇제조업체 ‘로보스타’, 미국 로봇개발업체 ‘보사노바로보틱스’ 등에 지분을 투자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로봇에 주목하는 이유는 관련 시장의 빠른 성장과 새로운 사업 기회의 창출 가능성 때문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인구감소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줄어드는 인간의 노동력을 AI 탑재 로봇이 대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은 글로벌 서비스 로봇 시장이 지난해 100억3600만달러 규모에서 2023년에는 280억6500만달러(약 31조63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AI발전은 로봇 산업의 성장을 가속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전 세계 적인 인구 감소와 인건비 상승 과정에서 AI의 기술적 개선으로 로봇이 인간의 노동력을 점차 대처해나갈 것”이라며 “IT기술 발전은 제품의 첨단화, 모듈화 비중 확대로 산업 현장에서 로봇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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