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부리그 팀 더비 카운티에 발목을 잡히며 망신을 당했다.

맨유는 26일 새벽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8-2019 카라바오컵(리그컵) 3라운드 경기에서 더비를 맞아 2-2로 비긴 후 승부차기 끝에 패배했다. 골키퍼 로메로가 퇴장 당한 악재를 극복하지 못한 맨유는 승부차기에서 7-8로 졌다. 더비는 거함 맨유를 침몰시키고 다음 라운드로 진출했다.

   
▲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SNS


조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맨유와 무리뉴 감독의 제자였던 프랭크 램파드 감독의 더비가 맞붙어 흥미를 모은 경기였다. 

맨유가 전반 이른 시간 선제골을 넣으며 리드를 잡았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역습 상황에서 마르시알이 왼쪽을 파고든 후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이 볼이 린가드를 거쳐 마타에게 갔고, 마타는 논스톱으로 왼발 슈팅을 날려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후 맨유는 마타의 1대1 찬스, 루카쿠의 헤딩슛 등 추가골 기회가 있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히거나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전반은 맨유의 1-0 리드로 마무리됐다.

후반 들어 더비가 추격에 나섰고 세트피스 상황에서 동점골을 만들었다. 후반 15분 프리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선 윌슨이 왼발로 찬 무회전 슈팅이 맨유의 골망을 흔들며 1-1을 만들었다.

맨유가 공세를 강화하던 중 뜻밖의 악재가 발생했다. 후반 23분 골키퍼 로메로가 퇴장을 당한 것. 더비가 역습을 펼치며 전방으로 위협적인 스루패스를 하자 로메로가 달려 나와 막으려다 페널티박스를 벗어난 지점에서 손으로 공을 쳐냈다. 로메로에게 즉각 레드카드가 주어졌고, 맨유는 마타를 빼고 리 그랜트 골키퍼를 투입했다.

수적 열세에 몰린 맨유는 더비에 주도권을 내줄 수밖에 없었다. 수적 우세를 활용해 맹공을 펼치던 더비는 후반 40분 역전에 성공했다. 마운트의 중거리 슈팅을 그랜트 골키퍼가 쳐냈지만, 쇄도하던 마리오트가 머리로 밀어넣어 역전골을 터뜨렸다. 

패색이 짙던 맨유는 후반 추가시간 펠라이니가 헤더골을 성공시키며 극적으로 2-2 동점을 이루는 저력을 보여줬다.

경기는 결국 승부차기로 넘어갔다. 마지막에 웃은 쪽은 더비였다. 치열하게 이어지던 승부차기는 더비의 8-7로 승리로 끝났고, 올드 트래포드의 맨유 홈팬들은 침묵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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