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저축은행 업계에서 예·적금 금리를 잇따라 올리고 있다. 최고 4%대 벽마저 넘어선 상황이다. 

예대율 규제와 함께 중금리 대출을 앞두고 실탄 마련에 나서는 한편, 하반기 은행권 금리 인상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한 방책으로 분석된다.

   


27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최대 연 4.6%까지 금리를 주는 ‘OK VIP 정기적금’을 판다. 이 상품은 방카슈랑스 가입 고객에 한해 0.9~2.4%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웰컴저축은행의 ‘WELCOME 체크플러스2 m정기적금’은 최대 금리가 4.5%다. 12~24개월 미만은 2.9%, 24개월은 3.1%를 제공한다. 계좌와 연결된 체크카드 실적에 따라 0.6~1.4%포인트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안양·조흥저축은행은 특별한 조건 없이 정기적금 금리 3.1%를 적용한다.

웰컴저축은행은 정기예금 금리를 최고 연 3.0% 제공한다. 모바일 앱 ‘웰컴디지털뱅크’에서 가입하면 우대금리 0.1%포인트를 더해 최고 3.1%까지 금리가 올라간다. SBI저축은행은 오는 28일까지 정기예금 금리를 0.2%포인트 올린다. 비대면 가입 시 우대금리 0.1%포인트가 적용돼 최고 3.0%를 받을 수 있다. 

현재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2.3%대다. 이에 비하면 저축은행의 금리는 꽤 높은 편이다.

업계에선 금리를 올리고 있는 배경으로 2020년 예대율 규제를 꼽았다.

예대율 규제는 조달한 예수금을 초과해 대출을 취급하는 것을 막는 지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4월 '저축은행업 예대율 규제 도입 방안'을 발표하면서 저축은행 예대율을 2020년 110%, 2021년까지 100%로 낮추도록 했다. 

이에 업계에선 금리를 높이면서까지 예금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또한 다음달부터 가계대출 총량규제에서 중금리 대출이 빠지게 됨에 따라 대출 자금 확보와 함께 하반기 금리 인상에 선제 대응 나선 것이란 분석이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금리대출 시장을 대비하기 위해 실탄을 확보하기 위한 수신금리 인상이 있었다"며 "향후에도 금리 인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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