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항공회담 개최 촉각...제주·이스타 등 中노선 속속 늘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국토교통부가 내달 중국 정부와 항공 실무회의를 열고 한·중간 하늘길 넓히기에 나선다. 이에 따라 2014년 이후 전무했던 양국 항공회담이 4년만에 성사될 수 있을지 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서울(김포·인천)~베이징 운수권 확대에 대한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 제주항공 B738 항공기 /사진=제주항공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중국 민항총국과 내달 말께 양국간 노선배분과 관련 실무회의를 연다. 이번 실무협의는 중국 정부 요청으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2016년에도 한중 항공회담이 예정돼 있었지만 중국 측 연기 통보로 신규 중국노선 운수권 배분이 되지 않았다"면서 "실무회의 반응이 긍정적일 경우 연내 또는 연초까지는 항공회담 성사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회의의 주요 안건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중국이 내년 베이징 신공항 개항을 앞두고 있어 주요지역 운수권 확대를 추진할 것으로 본다. 인천~베이징은 성수기 탑승률이 95%에 달하는 황금노선으로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만 각각 주21회, 주24회씩 운수권을 확보하고 있다. 중국은 산둥성과 해남성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모두 운수권이 있어야 취항할 수 있는 지역으로 사실상 LCC들의 진입이 상당부분 막혀있는 셈이다. 

그러나 최근 남북정상회담 등 국제 교류에 따른 한반도 화해무드 조성으로 한·중 항공수요가 회복세에 접어들고, 베이징 신공항 개항에 따른 효과로 베이징 노선의 복수 항공사 취항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또 3분기 태풍, 지진 등 자연재해로 주요 LCC들의 일본 노선이 최장 15일 연속 영업이 중단되며 매출에 타격을 입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항공업계에선 일본 노선 대비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이 예상되는 중국 노선의 수요가 선제적으로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올 들어 한·중 노선의 여객 운송실적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월평균 25만명 수준으로 줄었던 중국인 관광객은 올 1월 30만명을 회복한 뒤 6개월만인 지난 7월 41만명으로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국토부가 최근 발표한 항공운송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 중국 노선 여객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158만명을 기록했다. 

인천~베이징 신규 노선 개설이 확정될 경우 중국 지역에 운항 이력이 많은 항공사가 운수권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13개 중국노선을 운항중인 제주항공은 지난 4월과 9월에만 옌타이, 하이커우 등 3개 노선을 추가했고 내년 3월까지 웨이하이 노선도 주12회로 증편할 계획이다. 이스타항공도 하반기부터 청주발 중국 7개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티웨이항공은 운수권을 확보해야 하는 인천~원저우 노선을 제외한 3개 중국 노선에 취항 중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본 노선의 연이은 악재로 성장 가능성이 제한된 만큼 이번 중국노선 운항 확대가  LCC들의 신규 운수권 확보로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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