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유진 기자] 비대면채널 활성화 등에 따라 은행권의 오프라인 점포와 ATM 숫자가 최근 5년간 급속도로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분별한 점포 축소 시 모바일 플랫폼 사용이 익숙치 않은 노인 등 금융취약계층에는 애로사항으로 작용해 상호보완 대책이 필요하다.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은행별 점포, 무인자동화기기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은행의 점포는 6768개로 집계됐다. 2013년 말 7652개에 달하던 게 5년간 884개 축소됐다.
17개 국내은행 중 최근 5년간 점포를 가장 많이 줄인 곳은 올 6월 말 기준 KEB하나은행으로 2013년 말 대비 215개를 없애 765곳의 점포가 영업하고 있다.
뒤를 이어 KB국민은행이 152곳, 씨티은행이 147곳, SC제일은행이 133곳, 우리은행이 109곳, 신한은행이 72곳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씨티은행의 경우 이용 가능한 점포 수는 44개에 불과해 금융취약계층이 은행을 접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중·외국계 은행과 달리 일부 은행은 점포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수협은행의 올 상반기 점포 수는 130개로 2013년 118곳에서 12개가 늘어난 상황이다. 수출입은행은 14개로 축소도 확대도 없었다.
CD, ATM과 같은 무인자동화기기도 사라지고 있다. 올 6월 말 무인자동화기기 숫자는 4만3831개로 13년 말(5만5513개) 대비 1만1682개가 철수됐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1만1958개에서 2605개로 가장 많이 축소했다.
고용진 의원은 "점포와 무인자동화기기 축소는 은행의 효율화와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앞으로도 계속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온라인거래에 취약한 노인을 비롯한 금융취약계층의 거주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는 금융권의 사회적 역할을 고려해 축소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