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별 면접고사 다양...기출문제 점검 필수
거인의어깨 김형일소장의 입시칼럼 ‘입시컨설팅’은 수시모집에서 이뤄지는 각 대학별 면접·구술고사와 논술고사 등의 대학별고사 대비전략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목표로 하는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주도면밀한 입시전략 설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김형일소장의 입시컨설팅’과 함께 꼼꼼히 입시전략을 세워서 올해 2019학년도 입시에서 수험생 여러분 모두 희망대학, 희망학과에 진학하시는데 많은 도움 되기를 바랍니다.<편집자주>

[미디어펜=편집국]

   
▲ 김형일 거인의어깨 연구소장./거인의어깨교육연구소 제공
면접·구술고사

수시모집 대학별고사 중 하나인 면접·구술고사는 각 대학과 전형에 따라 다양한 형태가 존재한다. 대학, 학과에 따라 학생부교과전형이나 실기위주전형에서도 면접고사가 이뤄지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면접·구술고사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주로 실시된다. 1단계에서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등의 서류심사를 통해 일정 배수의 학생을 선별한 후, 2단계에서 1단계성적과 함께 면접·구술고사가 이뤄지게 되는 형태이다.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실시되는 면접·구술고사는 대부분의 경우 제시문을 읽고 문제에 답하는 문제풀이 형태의 구술면접의 형태로 진행된다. 최근 각 대학의 면접·구술고사는 ‘심층면접’ 방식이 주를 이룬다. 학생부교과전형이나 실기위주전형에서의 면접·구술고사가 심층면접일 경우 제시문에 대한 응답 과정을 통해 지원자의 교과지식과 사고력 등을 심층적으로 측정하게 된다. 

하지만 학생부종합전형에서의 면접·구술고사는 교육부가 영어지문이나 답을 요구하는 수학 문제 등의 출제를 지양하도록 권고하고 있을뿐더러 각 대학이 교육부에 제출해야 하는 ‘선행학습영향평가 자체평가보고서’에 교육과정외 문제가 출제되었을 경우 해당 대학에 불이익이 주어지기 때문에 가급적 문제풀이형태의 면접고사는 자제하며 서류기반 면접을 실시하고 있다.

면접·구술고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수험생들은 시험의 목적을 정확히 파악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대학마다 면접의 방식이 상이하기 때문에 지원 대학의 면접방식과 기출문제 등 가능한 한 많은 자료를 수집할 필요가 있다. 면접관은 해당대학 해당학과의 교수이며 면접은 면접관이 장차 자신의 제자가 될 학생을 선별하는 자리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면접관의 입장에서 해당 대학 및 학과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에게 어떤 것이 궁금할 것인지 먼저 생각해 보야아 한다.

서류기반 면접의 목적은 1단계 서류평가에서 합격한 지원자들로부터 서류에 기록된 내용들을 바탕으로 지원자의 특성을 파악하고, 대학(학과)에 수학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학교와 전공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있는지, 전공수업을 위한 기초학업능력이 있는지, 인성과 공동체의식을 가지고 있는지, 의사소통능력은 갖추고 있는지와 수험생 개인의 역량과 발전가능성은 있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압박면접 등의 일반적인 방식 보다는 다양한 형태의 면접방식을 통하여 면접관이 수험생으로부터 확인하고자 하는 내용들을 찾으려는 시도가 이뤄진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동안의 면접이지만 답변 내용을 통해 서류 내용과의 부합 여부를 검증하여 진위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면접고사는 하루아침에 준비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음에 열거한 내용들을 토대로 철저한 준비전략을 설정하고 실천해 보도록 하자.

면접·구술고사의 준비

1. 기출문제를 파악하라.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란 말이 있다. 면접에서 어떤 평가항목과 배점으로 평가하는지, 전년도에는 어떤 문제들이 출제되었는지 등은 충분히 미리 파악할 수 있다. 지원 대학 홈페이지에 탑재된 기출 문제와 모집요강 등을 통해 자세히 확인해보도록 하자. 최근에는 다양한 입시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 선배들의 경험담과 면접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도 있고 이런 내용들을 확인하는 것은 면접 준비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허위, 과장된 정보도 존재할 수 있다는 점과 반드시 전년도의 기출문제와 비슷한 내용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맹신은 금물이다.

2. 아나운서를 뽑는 면접이 아니다.

면접·구술고사는 유창한 화술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 화려한 언변으로 말을 잘 하는 것보다 질문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여 충실하게 답변하는 수험생이 좋은 점수를 받는다. 물론 지원자의 자세, 어투, 시선, 자신감 등은 참고 요인이 될 수는 있겠으나 원칙적으로 면접·구술고사는 인상을 평가하는 시험이 아닌 만큼 그것이 주된 평가 내용이 될 수는 없다. 또한 지나치게 긴장하여 자신이 충분히 알고 있는 내용을 제대로 답하지 못한다거나, 장황하게 이야기는 늘어놓았으나 정작 중요한 핵심을 담지 못해서도 안 된다. 답변 내용에 군더더기가 많을 경우 이어지는 추가 질문에서 더욱 당황하게 될 수도 있다. 따라서 핵심 내용만을 간결하게 설명하는 연습을 반복해야 한다.

3. 충분한 정보 수집으로 예상 질문을 만들어라.

지원 대학의 전년도 기출문제뿐만 아니라 지원전형의 인재상 등의 정보도 파악해 두도록 한다. 지원할 전공에서는 무엇을 배우는지, 졸업 후 진로는 어떤지, 다른 대학의 동일 전공과 비교했을 때 지원 대학은 어떤 특장점이 있는지 등의 정보도 충분히 파악해야 한다. 면접관은 수험생이 수시모집 총 여섯 번의 기회 중 상당수를 유사한 전공의 여러 학교에 지원했을 것이라 판단하고, 우리 대학에 대한 차별화된 지원 동기가 있는지를 확인하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지원 대학의 면접 안내문을 통해 체크해야 할 것들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교복 착용 허용 여부이다.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개인정보 노출을 금지시키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경우 인사를 하며 수험번호와 학교 이름 등을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

4. 서류 내용을 꼼꼼히 숙지하라.

1단계 서류심사에 사용된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의 내용도 꼼꼼히 숙지해야 한다. 면접에서는 서류에 기재된 내용을 토대로 주된 질문이 이뤄진다. 나의 고교생활이 기록된 학교생활기록부와 그를 토대로 내 손으로 직접 작성한 자기소개서의 내용이 완벽하게 숙지되어야 함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중요하다고 생각되거나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확인하고 키워드의 형태로 정리를 해 놓고 그에 따른 예상 질문을 만들고 답변을 정리하는 노트를 만들어 보자. 면접을 보러 가서 대기하고 있는 동안에도 이 노트는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5. 시사 이슈에도 관심을 가져라.

시사적인 질문은 주로 지원자의 가치관을 알아보기 위해 주어지는 경우가 많다. 사회적 현안에 대한 자신의 입장과 더불어 고교생활 중 터득한 교과, 비교과적 지식을 덧붙여 깊이 있는 답변을 한다면 큰 점수를 얻을 것이다. 적어도 면접고사 한두 달 전후에 크게 이슈가 된 현안들을 정리해서 예상 질문을 만들고 답변을 준비해 보도록 하자.

6. 전공 관련 교과 지식 파악과 응용 능력을 키워라.

제시문을 읽고 난 후 그에 대한 답변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면접은 주로 전공 관련 교과 지식을 얼마만큼 이해했는지를 파악하는 것과 더불어 지원 모집단위를 수학하는데 필요한 기본 자질을 평가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따라서 계열별로 구분하여 실시하는 논술고사와는 달리 면접고사나 구술고사는 학과별로 면접문제와 평가 영역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7. 대학들이 실시하고 있는 고교-대학 연계 프로그램들을 파악하라.

대부분의 대학에서 고교-대학 연계 프로그램들을 실시하고 있다. 지원 대학에만 개설된 독특한 프로그램들을 꼼꼼히 살펴보고 그 내용들을 답변에 적극 활용하도록 하자.

이상의 방법들을 꼼꼼히 살펴보고 철저히 준비하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분한 연습이다. 준비한 노트에 핵심 키워드와 예상 질문과 답변 내용을 정리해 놓는 것은 물론이고, 실전과 같은 환경을 만들어 면접 시뮬레이션을 여러 번 해보는 것이 좋다. 

면접장과 같은 환경에서 면접관을 앞에 두고 – 가족이나 형제, 친구에게 부탁을 해도 좋다 – 면접장 문을 열고 들어가서 자리에 앉는 것부터 마지막 인사하고 나오는 것까지의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해 보도록 한다.

면접·구술면접 실제 사례

며칠 전 10월 10일 국민대학교 국민프런티어전형의 1단계 합격자 발표가 있었다. 2단계 면접이 수능 전에 실시되기 때문에 준비해야 하는 수험생 입장에선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다. 전년도 국민프런티어 면접문제를 참고해보자.

※ 2018학년도 수시모집 기출 면접문제 : <인문계 오전반> 기본소양 Ⅰ
최근에 정부는 ‘신고리 5·6호기 원전’에 대한 공사재개 문제에 대하여, ‘공론화 위원회’가 주도한 공론조사를 통하여 결론을 내렸다. 공론조사에 참여한 500명의 일반시민은 3개월 동안의 논의를 거쳐 최종 결론을 도출하였다. 정부가 중요한 정책을 결정하는 방법으로서 공론조사의 장점과 단점에 대하여 설명해 보시오.

※ 2018학년도 수시모집 기출 면접문제 : <자연계 오전반> 기본소양 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자율주행자동차, 인공지능, 로봇 등의 기술 발달로 인류의 삶은 앞으로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변화를 겪게 될 것이다. 이런 신기술의 발달이 우리 생활에 미칠 긍정적, 부정적 요소에 대하여 설명하시고,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말하시오.

한편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의 내용에 따라 일부 대학에서는 다음과 같은 질문이 나오기도 하였다.

▶ A대학교 문과대학

1.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 클러스터 수업을 들었다고 하였는데 기존의 수업과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2. 독서활동상황/자소서 1번 – 정약용의 목민심서를 읽어 실학의 학문 가치를 발견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본인이 생각하는 조선후기 실학 정신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 B대학교 사회과학대학

1. 진로희망 – 기자로서 갖추어야 할 덕목은 무엇인가? 현재 한국사회에서 그러한 덕목을 발휘하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2. 진로희망 – 사회교사, 정치인, 공무원으로 진로희망이 변화해 왔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C대학교 경영대학

1.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 1학년 때는 활발한 성격이라는 의견과 2학년 때는 내성적인 성격이라는 상반된 의견이 있는데, 이에 대하여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 D대학교 공과대학

1. 독서활동상황 – 과학 관련 독서활동 중 전공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된 부분에 대하여 소개해보시오.

▶ E대학교 사범대학

1. 봉사활동 – 또래상담반 활동을 위하여 어떠한 교육을 받았으며, 실제 또래상담과정을 진행하면서 이러한 내용을 어떻게 적용하였는가? 글/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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