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마일리지 유효기간 10년+a 타사 대비 웃돌아
[미디어펜=최주영 기자]내년 1월 1일부터 유효기간 10년이 넘은 항공 마일리지가 소멸된다. 소비자는 2개월 이내 항공권 예매, 좌석 승급, 항공사 로고 물품 구매 등으로 소멸을 앞둔 마일리지를 사용해야 한다. 

마일리지는 항공사별 소멸 대상 및 기간이 다르다. 대한항공은 자사 또는 제휴항공사 탑승으로 2008년 6월 30일 이전에 쌓은 마일리지는 소멸 기한 없이 평생 유효하다. 소멸 대상 마일리지는 2008년 7월 1일 이후 쌓은 마일리지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항공권 구매나 좌석 승급 외에도 마일리지로 럭셔리한 여행상품이나 국내외에 위치한 호텔 예약도 가능하다. 소액 마일리지로 여러가지 로고 상품도 구매할 수 있다. 좀 더 독특하고 매력 있는 방법으로 항공 마일리지를 사용해보면 어떨까?

◇럭셔리 여행 패키지, L.A.호텔도 마일리지로

항공 마일리지라고 해서 보너스 항공권 구매에만 마일리지를 쓰라는 법은 없다. 마일리지로 여행 패키지 상품을 구매할 수도 있고, 호텔도 예약하고 머무를 수 있으며, 렌터카도 빌릴 수 있다. 소액 마일리지로 다양한 로고 상품도 구매 가능하다.

가장 먼저 항공권과 숙박, 현지 여행비까지 모두 포함된 마일리지 투어 상품에 마일리지를 사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대한항공은 홈페이지의 ‘보너스 항공권 추천 여행지’ 메뉴에서는 14일 이내 보너스 항공권을 사용할 수 있는 여행지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은 한진관광과 연계해 '칼팍'이라는 고품격 여행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마일리지로도 이 여행상품 구매가 가능하다.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를 가장 후회없이 사용하는 방법’이라는 광고 문구를 선보이는 칼팍 마일리지 투어는 말 그대로 어떻게 하면 럭셔리하게 관광상품에 마일리지를 쓰는지 제대로 보여주는 상품이다.

항공권을 미리 구매해놓고 여행 계획도 따로 세워 뒀다면, 마일리지를 이용해서 호텔만 이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대한항공은 최소 15,000마일부터 최대 32,000마일을 이용해 국내•외 유수의 호텔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마일로 호텔로’ 상품 공제 마일 /자료=대한항공


국내에 위치한 제주KAL호텔, 서귀포KAL호텔, 그랜드하얏트인천은 물론 하와이의 와이키키리조트호텔, L.A.에 위치한 인터컨티넨탈 로스앤젤래스 다운타운 등 세계적 호텔도 이용할 수 있다.특히 인터컨티넨탈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의 경우 L.A.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총 73층, 높이 1,099피트(약 335미터)에 달하는 윌셔 그랜드 센터에 위치하고 있다. 

제주도를 찾을 일이 있다면, 마일리지를 공제해 렌터카를 빌려보는 것도 좋다. 대한항공은 한진렌터카와 함께 ‘마일로 렌터카’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마일리지를 이용해 라운지 이용, 초과 수하물이나 특수 수하물 요금을 지불할 수도 있다. 또한 소액 마일리지로 구매할 수 있도록 로고 상품도 확대하고 있다. 기존에 없던 사랑이/환경이 키 링, 캐리어 스티커, 여행용 파우치 세트, 텀블러 등 소진처를 다각화하고 있다.

◇항공권 구매 가장 많아

마일리지를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곳은 바로 항공권 구매다. 일반석, 프레스티지석, 일등석 등 좌석 등급에 맞게 마일리지를 공제하고 보너스 항공권을 구매해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대한항공의 경우 마일리지를 공제하는 보너스 항공권은 장거리 노선, 그것도 비즈니스 클래스 이상의 프리미엄 좌석에 사용할 때 그 빛을 발한다. 비슷한 거리의 노선을 운영하는 다른 외국 항공사들의 공제 마일리지를 보면 그 차이를 쉽게 알 수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인천-파리 보너스 항공권을 구매하려면 일반석 7만(평수기)~10만5천(성수기)마일, 비즈니스석 12만5천(평수기)~18만5천(성수기)마일을 공제하면 된다. 그러나 에어프랑스의 경우 일반석 8만~11만2천, 비즈니스석 18만~27만 마일을 각각 공제한다.

   
▲ 주요 항공사 장거리 노선 보너스 항공권 공제 마일리지 비교] /자료=대한항공


이는 델타항공도 마찬가지다. 인천~애틀란타 노선의 보너스 항공권 구매의 경우 대한항공은 파리 노선과 마찬가지인 일반석 7만~10만5천, 비즈니스석 12만5천~18만5천마일을 공제하지만, 델타항공의 경우 일반석 11만3천~14만3천, 비즈니스석 25만9천~46만마일까지 공제한다.

좌석 승급도 적극 고려해 볼만하다. 마일리지를 공제하고 일반석 항공권을 비즈니스 석으로, 비즈니스 항공권을 일등석으로 1단계 승급할 수 있다. 단, 성수기에는 평수기보다 더 많은 마일리지가 필요하니, 가능하면 평수기에 사용하는 것이 알뜰하게 쓸 수 있다.

다만 마일리지 항공권 구매 수요가 높아 원하는 날짜와 항공편의 보너스 좌석을 구매하기는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또한 항공사들은 ‘영업비밀 유지’ 차원에서 보너스 항공권 가능 구매 좌석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지 않다. 

그렇지만 계획성 있게 미리 준비하면 마일리지 사용도 한결 편리해진다. 마일리지 좌석 경쟁이 높은 만큼, 일찍 예매를 시도하면 보너스 항공권을 구할 수 있는 기회도 커진다.

또한 대한항공의 경우 시즌별, 요일별, 노선별 탑승 자료를 세밀하게 분석하는 한편, 가능한 더 많은 보너스 항공권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홈페이지를 통해 보너스 좌석 상황을 안내하고 있는데, 홈페이지 내의 ‘보너스 좌석 상황 보기’ 메뉴를 이용하면 361일 이내의 좌석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가족 마일리지 합산 가능

그런데 마일리지가 좀 부족해서 항공권이나 여행상품, 호텔 등 다양한 마일리지 소진 상품들을 이용할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때는 ‘가족 마일리지 합산 제도’를 이용하면 된다. 

대한항공의 경우 가족끼리 별도 수수료 없이 가족 마일리지 합산 및 양도가 가능해 유리하다. 하지만 가족이 아닌 제 3자에게 마일리지를 양도할 수 없다. 반면 일부 외국 항공사의 경우 제3자에게 마일리지를 양도하는 제도가 있지만 상당한 금액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 항공사별 마일리지 유효기간 비교 /자료=대한항공


가족 마일리지 합산은 부족한 마일리지만큼 가족의 마일리지를 합산해 보너스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제도다. 가족 마일리지 합산은 회원 본인을 포함, 5인까지 가능하다. 합산 시 회원 본인의 마일리지는 모두 소진된다. 

양도, 합산이 가능한 가족 범위는 배우자, 자녀, 부모, 형제자매, 조부모, 손자녀, 배우자의 부모, 사위 며느리까지다. 단 사전에 가족 등록을 반드시 해야 하며 가족 등록 신청서와 가족 증빙 서류를 준비해 홈페이지, 지점, 팩스 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2008년 제도 도입 이후 적립된 마일리지의 유효기간은 10년인 반면 외국 항공사들의 경우 유효기간도 짧고 조건도 불리하다.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에어캐나다, 콴타스항공 등의 경우 12~18개월간 마일리지를 적립 또는 사용하지 않을 경우 잔여 마일리지가 모두 소멸된다. 루프트한자, 에미레이트항공, 싱가포르항공 등도 유효기간이 3년 정도에 불과하다.

대한항공은 유효기간이 가장 짧은 마일리지부터 자동으로 차감되도록 시스템이 갖춰져 있고, 연간 개념으로 날짜를 인정하기 때문에 10년째 되는 해의 마지막 날까지 유효하다. 따라서 실제로 몇 개월 더 유효기간(+α)이 주어지는 셈이다.

일례로 2008년 7월 1일에서 31일 사이 적립한 마일리지는 10년 후인 2018년 6월 30일까지가 아니라, 10년째 되는 해의 마지막 날인 2018년 12월 31일까지 유효하다. 2009년 적립한 마일리지는 2019년 마지막 날까지, 2010년 적립한 마일리지는 2020년 마지막 날까지 사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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