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의 혁신 역량 재점검…신기술·사업 연계 방안도 고민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삼성과 LG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전사적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연구개발(R&D)을 고도화하고 외부에서 기술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내부 역량 확대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LG는 최근 미래기술과 사업아이템을 발굴하고 적용분야를 모색하기 위해 구성원의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

   
▲ 8일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 AI 빅데이터 데이' 행사에서 LG 연구원들이 LG CNS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DAP'의 행동 분석 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LG제공

올해 들어 삼성과 LG는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신사업 추진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두 그룹 총수가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가운데 거점 연구시설 확충과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 올리고 있다.

아울러 두 그룹은 내부에서 놓칠 수 있는 사소한 부분까지 새롭게 점검하고 있다. 이는 미래 경쟁력을 위해 전사적 시너지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LG는 전날 LG사이언스파크에서 AI·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한 업무 환경을 만들고 있는 우수 사례를 공유하는 제 1회 ‘LG AI 빅데이터 데이’를 개최했다.

이 자리는 LG 계열사들의 AI·빅데이터를 활용한 우수 혁신 사례 공유 및 전파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서는 보고서를 작성하는 로봇 기술, 화학 신물질 후보를 발굴하는 AI 플랫폼, 통합 스마트 공장 플랫폼 등 LG 계열사들의 업무 혁신 사례들이 공유됐다.

LG R&D 관련 경영진과 LG 계열사 내 인공지능 개발자, 빅데이터 분석 담당자 등 약 600여명의 임직원들도 참석했다. 이들은 최신 기술 트렌드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AI 및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고민했다.

앞서 지난달 초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2주일 동안 머리를 맞댔다. AI 제품과 서비스 개발위한 아이디어를 모으기 위해 사내 집단지성 시스템 ‘모자이크’에서 지난달 1일부터 12일까지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줄 수 있는 생활 속 AI 시나리오를 토론해 봅시다’라는 주데로 대토론회가 진행됐다.

이 온라인 토론회는 AI 관련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새로운 관점의 시각과 사고의 폭을 넓히고, 기존의 상품기획 프로세스를 벗어나 다양한 경로로 혁신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진행됐다. 

삼성전자 경영진도 큰 관심을 기울였다. 김현석 CE 부문장과 고동진 IM 부문장이 나서 임직원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토론회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실행 가능한 과제로 판단될 경우
상품화까지 추진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시장을 이끌고 있는 두 회사는 물론 다른 기술 기업들도 신사업과 경쟁력에 대해 다각적인 고민을 지속하고 있다”며 “아이디어 발굴과 함께 이를 미래 수익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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