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청와대는 11일 오전 8시 우리 군 수송기가 제주산 귤을 싣고 제주공항을 출발해 평양 순안공항으로 향했고 밝혔다. 

김의겸 대변인은 “평양으로 보내는 귤은 9월 평양정상회담 때 북측이 송이버섯 2톤을 선물한 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남측이 답례하는 것”이라며 “귤은 모두 200톤으로 10kg 들이 상자 2만개에 담겼다”고 설명했다. 

평양으로 가는 군 수신기에는 천해성 통일부차관과 서호 청와대 통일정책비서관이 탑승해 북측에 귤상자를 인도하게 된다. 

200톤의 귤은 오늘과 내일 이틀에 걸쳐 하루에 두 번씩 모두 4차례로 나눠서 운반된다. 한 차례 운반 때마다 수송기(C-130) 4대가 함께 움직인다. 

군 수송기 4대는 오늘 아침 8시 제주공항을 출발해 오전 10시 평양에 도착한 뒤 오후 1시에 돌아올 예정이다. 수송기는 이후 다시 귤을 싣고 오후 3시 제주를 출발해 5시 평양 도착, 저녁 8시 제주 귀항 예정이다. 내일 비행 일정도 오늘과 같다.

한편, 제주도 감귤은 과거 대북 교류의 상징적 품목이었다. 제주도는 1998년 12월 대한적십자사와 협의를 진행해 귤 100톤(10kg짜리 1만 상자)을 북에 보내는 사업을 처음으로 성사시켰다. 지방자치단체의 특산품으로 북측과 교류가 이뤄진 첫 사례였다. 

북한 지역에서는 기후 조건의 차이로 인해 귤 생산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제주도 감귤의 북송 사업은 북측에서도 환영한 사업이기도 했다. 

따라서 청와대가 '제주귤 특사'를 활용해 교착 상태인 북미대화를 중재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답방 촉진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송이버섯 2톤을 미상봉 이산가족에게 추석 선물로 보낸다./평양사진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