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산 연장은 미지수…미국·러시아 입장이 관건
   
▲ 사우디가 감산을 선언하면서 국제유가가 반등을 이뤘다./사진=한국석유공사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사우디아라비아가 일일 원유 생산량을 50만배럴 가량 감축하겠다고 입장을 바꾸면서 국제유가가 반등했다.

12일(현지시각) 블룸버그·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는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지난 9일 대비 1.20% 상승한 배럴당 60.91달러에 거래됐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는 1월물 브렌트유가 같은 기간 1.65% 증가한 70.34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지난달 3일 고점을 찍은 이후 지난 9일까지 20% 가량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사우디·러시아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이 이란 원유 수출 제재로 인한 유가 상승을 고려, 생산량을 미리 급격하게 늘린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사우디가 지난 11일 아부다비에서 개최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비회원 산유국 장관급 회의를 통해 다음달부터 일평균 50만배럴 감산을 실시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상황이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유가의 향방은 다음달 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릴 제175차 OPEC 회의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의에는 14개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국들이 참석하며, 러시아가 사우디와 입장을 같이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그간 "OPEC이 또 '그 짓'을 한다"는 등 국제유가 상승을 강하게 비판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의향에 따라 국제유가 상승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는 앞서 미국의 요구에 따라 증산을 검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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