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제2회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한 학부모가 채용공고란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미디어펜 |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합격에 성적이나 전공이 큰 영향을 주냐는 질문이 주로 많아요"
21일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마주친 한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이렇게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이날 인천광역시 송도 컨벤시아에서 취업박람회를 열었다.
이날 현장에는 200여개의 우수기업이 참여해 사전 신청자 기준 약 2만명의 취업준비생들에게 채용 상담과 취업 교육을 진행했다.
행사장에는 린나이, 애경화학, 유베이스를 비롯해 대기업 협력사 채용관으로 에코파워텍, 주식회사 비티에스 등의 기업들이 참여했으며 우수기업 채용관으로는 KB금융지주의 계열사인 KB국민은행과 KB증권, KB생명보험도 함께 했다.
이날 학생들이 가장 붐볐던 곳은 당연 KB금융 계열사의 채용 부스다. 현장에서 교육부는 KB국민은행과 연간 1000명 규모의 직업계 고등학교 학생들의 취·창업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식을 진행했는데 은행을 비롯해 KB증권에도 상담을 받으려는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
|
|
|
▲ '제2회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취업준비생들이 채용 상담을 받고 있는 모습/사진=미디어펜 |
KB증권 인사 담당자는 "아무래도 고등학생들이 많다 보니 주로 문의하는 질문이 지원 자격에 대한 요건"이라며 "성적이나 학력보다는 자격증과 교외 활동 여부와 같은 준비성, 열정을 주로 살펴보고 필기시험 때는 증권 업무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지를 판단한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권은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의 능력과 상관없이 외모, 학력 가족관계, 신체조건 등을 토대로 불합격시키는 나쁜 관행을 뿌리 뽑기 위해 '블라인드 채용'을 진행 중이다. 때문에 이번 박람회에서는 블라인드 채용 시 '정말 신상정보를 파악하지 않느냐'고 묻는 취준생들이 많았다.
이같은 문의에 대부분의 인사 담당자들은 "최종 면접까지 학력과 이름, 나이 등 신상정보를 가리기 때문에 (개인정보) 알 수가 없다"고 답변했지만 일부는 조회 가능하다는 의견도 밝혔다.
A금융사 인사 담당자는 "블라인드 방식이라 해도 기본적인 학력이나 나이, 주소 정도는 열람이 가능한 방식"이라며 "신상정보를 보고자 하는 경우에는 따로 조회할 수 있는 게 현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다만 인사 담당자들은 기본적인 학력이나 성적 외에 인사 담당자들은 취준생들에게 '자기소개서(자소서)'에 자신의 경험과 능력을 담을 것을 강조했다.
블라인드 채용 때 기업에서 의존할 수 있는 정보는 자소서이기 때문에 그 안에 자격증과 관련된 업무 지식, 직무를 위해 해왔던 노력 등을 최대한 녹일 것을 강조했다.
KB증권 인사 담당자는 "증권 업무를 맡기에는 수학 성적이 부족하다는 고민도 있었는데, 그보다 중요한 것은 증권사가 어떤 업무를 하는지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느냐"며 "자격증으로 국제공인재무분석사(CFA)나 한국재무설계사(AFPK) 등을 차례대로 이수한 경험도 자소서에 녹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KB손해보험 인사 담당자는 "자소서 쓸 때 흔히 잘못하는 경우가 자신도 모르는 지식을 써놓거나 거짓 경험 등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면접 진행 시 현장에서 조금만 이야기를 나눠봐도 (자소서 내용) 거짓인지 진짜인지 구분 가능하기 때문에 이러한 행동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린나이 인사 담당자는 "기업에서 지원자에게 원하는 역량은 업무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 정도"라며 "입사 후 직장 내 직무 훈련(OJT)을 통해서 업무 지식은 교육을 받으니 걱정할 것 없다"고 당부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전공과 성적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이들이 많은데 이 직업을 택한 동기만 충분히 살리면 가점을 받을 수 있다"며 "전체 성적이 안 좋아도 직무와 관련된 과목만큼은 점수가 높았거나 프로젝트를 한 경험이 있다면 합격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
|
|
▲ '제2회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 위치한 이미지컨설팅관에서 취업준비생들이 미용 상담을 받고 있는 모습/사진=미디어펜 |
이날 채용 부스 외에 이미지 컨설팅관에는 미용 관련 문의를 하려는 취준생들로 붐볐다. 전문가들이 피부톤 진단부터 화장법 설명, 옷 스타일링 등을 권유해 남성 취준생들마저 줄을 설 정도였다.
현장에서 만난 김 모(26세·남)씨는 "요즘 남학생들도 미용에 관심이 많다"며 "피부와 눈썹 등에 주로 신경을 쓰는 친구들이 많고 취업을 위해서라기보단 평상시에도 깔끔한 인상을 유지하기 위해 비비크림과 눈썹, 입술 정도는 정리하고 다니는 편이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