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삼성重, 수주 목표 상향 조정…대우조선도 동참 예상
LNG선 수주 확대 전망 속 기타 선종 및 해양플랜트 발주↑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조선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주 목표를 향상시키는 등 업황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를 지난해 대비 24% 늘린 78억달러로 정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수주 목표를 전년 대비 18% 높인 바 있다.

지난해 연간 목표의 80% 가량을 달성하는데 그친 삼성중공업이 수주 목표를 늘린 것은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 확대 예상 및 해양프로젝트의 본격 생산 돌입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호주 바로사의 뷰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및 인도 릴리아인스MJ의 FPSO 등 해양플랜트 수주도 노리고 있어 주력사업에서 '아픈 손가락'으로 변한 해양부문에서도 성과가 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수주 목표를 전년대비 76% 높게 잡았음에도 초과 달성에 성공한 현대중공업의 올해 목표는 195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대비 15% 가량 상향 조정했다.

   
▲ 현대중공업 LNG선./사진=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은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도 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높게 책정했으며, 지난해 5억달러 규모 해양플랜트 수주에 성공한 만큼 올해 실적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도 이같은 기조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수주 목표를 전년 대비 60% 인상하고 90%가 넘는 달성률을 시현했다.

그간 회사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평가되는 소난골 드릴십 인도에 성공하면서 부담을 덜게됐으며, 올해는 인도네시아와 체결하기로 한 10억달러 규모 잠수함 3척 계약으로 서막을 밝힐 예정이다.

업계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를 1년 앞두고 LNG선 발주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전 세계 발주량의 87%를 차지한 현상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선박 연료유의 황함유량을 기존 3.5%에서 0.5% 이하로 낮추는 이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저유황유 사용 △스크러버(탈황설비) 장착 △LNG선 발주 등 3가지 방안이 있지만 스크러버는 설치비용이 높고 장착하는 동안 선박 운행이 제한된다는 점에서 사실상 수요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대우조선해양 LNG선./사진=대우조선해양


LNG선이 고부가제품이라는 점에서 신조 발주하는 경우도 비용이 투입되지만 연료유를 고유황유에서 저유황유로 바꾸는 것도 쉽지 않다. 선령 20년·25년 이상의 노후 선박이 많아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어 연료유를 바꾼다고 해도 선박교체가 필요하면 결국 발주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저유황유의 가격 상승도 언급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정유사들은 수요 증가로 인한 시장확대를 노리고 관련 설비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울산CLX에 1조원 규모를 투자해 감압잔사유탈황설비(VRDS)를 건설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4조8000억원이 투입된 잔사유고도화시설(RUC)와 올레핀다운스트림(ODC)를 통해 저유황유를, 현대오일뱅크도 2400억원을 들여 완공한 아스팔텐분리공정(SDA)에서 경질유를 생산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LNG선 뿐만 아니라 특수선·초대형원유운반선(VLCC)·액화석유가스선(LPG)선을 비롯한 선박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겠으나, 최저임금 급등과 후판을 비롯한 원자재값 인상 등은 우려된다"면서도 "아직 중국업체들보다 기술력에서 우위에 있어 고부가선박을 중심으로 수주 확대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유사들이 저유황유 설비 투자에 나선다는 것은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다는 것으로, 이를 사용하는 업체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어 LNG선으로 방향을 선회하면 더욱 발주가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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