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농협금융 제공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NH농협금융 계열사들이 농협중앙회 산하 관계사들로부터 이익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정보시스템은 대규모 집단 공시가 이뤄지던 2012년을 시작으로 매년 많게는 360억원 가량 NH투자증권 등에 펀드, 신탁 상품을 운용하는 거래를 이어와 계열사간 내부거래가 활발한 상황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특수관계인과의 내부거래 내역을 살펴본 결과 농협정보시스템은 지난 2012년 7월 13일부터 올해 1월 22일까지 NH투자증권에 수익증권 거래 명목으로 1930억원을 맡겼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증권 거래는 2012년 200억원, 2013년과 2014년에 각각 330억원을 기록한 뒤 2015년 410억원까지 치솟았다가 2016년 국정감사에서 내부 거래 비중이 높다는 의원들의 지적에 이후 뜸해진 상황이다. 2016년 360억원으로 감소한 뒤 2017년에는 180억원, 2018년에는 90억원으로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비슷한 시기 예·적금 내부거래의 경우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210억원에서 2014년 180억원, 2015년과 2016년에 각각 210억원을 기록한 뒤 2017년 330억원, 2018년에는 300억원의 거래를 진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기업 계열사들간의 내부거래는 하루이틀이 아니라는 점에서 논란의 소지는 없다. 또 농협의 경우 농협협동조합법에 따라 농협경제지주사의 자회사들은 농업인의 권익향상 차원에서 상호 내부거래를 할 수 있게 돼 있어 불법적인 거래도 아니다.

다만 농협정보시스템의 경우 한해 당기순이익이 50억원 정도에 불과한 농협 계열 소규모 자회사이고, 투자 금액의 경우 대부분 지역협동 조합 상품에 예치·운용되는 것으로 나타나 의문점도 있는 상태다.

특수관계인과의 거래는 이사회 의결에 따라 결정되는데 이 자리에는 감사위원을 포함해 사외이사들도 참석한다. 이 경우 농협정보시스템의 사외이사는 전원 현 조합장이다.

농협정보시스템 관계자는 "상품 선정과 운용의 주체는 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이라 내부적으론선택권이 없다"며 "운용 수익 창출 차원에서 짧게 예치가 가능하면서 안정적인 상품을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분산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운용 수익 창출 차원에서 범농협 계열사간 거래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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