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유진 기자] IBK기업은행이 러시아에서 순국선열 마케팅 작업에 한창이다. 독립운동가들의 흔적을 되돌아보고자 다큐멘터리 제작에 돌입한 상태로 오는 8월 15일 광복절에 맞춰 관련 영상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블라디보스토크 등을 오가며 다큐멘터리를 제작 중이다. 연해주 독립운동의 선봉자였던 최재형 선생을 비롯해 이범진, 이위종 공사 등 항일운동가들의 활동을 기록하고자 콘텐츠 제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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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중구 소재 IBK기업은행 본점 모습/사진=IBK기업은행 제공 |
이들 3인은 일제 강점기 러시아에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다. 최재형 선생의 경우 1860년 함경북도 경원에서 노비의 자식으로 출생해 러시아에 건너간 뒤 줄곧 항일의병 활동을 돕다가 순국했다. 1920년 일본군에 체포돼 탈출을 시도하던 중 총에 맞아 블라디보스토크 우수리스크에서 생을 마쳤다.
현재 러시아에는 이들 독립운동가의 후손을 비롯해 많은 고려인이 머물러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고려인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행사에 3000만원 상당의 지원금을 전달하는 등 문화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개소한 블라디보스토크 사무소를 지점 전환하겠다는 게 목표라 현지 당국과의 교류 차원에서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의 경우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라 특별히 다큐멘터리 영상 제작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4월까지 촬영을 마무리한 뒤 8월 15일 광복절에 맞춰 지상파 TV 방송을 통해 관련 영상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기업은행을 비롯해 올해 은행권은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순국선열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3·1운동 직후 서대문형무소 여옥사 8호실에 투옥된 7인의 여성 독립운동가(김향화, 권애라, 신관빈, 심명철, 임명애, 어윤희, 유관순)가 옥중에서 부른 곡을 재편곡해 음원 및 영상으로 공개했다. 당초 KB국민은행은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 관련 내용을 콘텐츠로 제작하려다 중국 측의 반대로 무산돼 이번 기획을 추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KEB하나은행 또한 독립유공자 후손을 위해 기부금 조성 및 문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약 1조원을 한도로 정기예금 특판을 판매해 1계좌당 1000원의 기부금을 조성하는 상품을 판매 중이다. 또 오는 4월 12일까지 서울시 을지로 소재 본점에서 서울지방보훈청, 독립기념관과 함께 사진전을 개최 중이다. 지난 16일에는 독립운동가 35인 후손 200명에게 다양한 물품이 담긴 행복상자를 전달했다.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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