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유진 기자] 신한금융그룹은 11일 '제2 신한퓨처스랩' 출범식을 가진 뒤 핀테크·혁신기업에 5년간 250억원을 투자할 뜻을 밝혔다.
신한금융은 이날 서울시 중구 을지로 소재 신한생명 11층 디지털캠퍼스에서 열린 '신한퓨처스랩 제2 출범식'에서 이같은 방안을 발표했다.
현장에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을 포함해 신한퓨처스랩장인 박우혁 신한금융 전략기획 부사장, 조영서 신한금융 디지털전략본부장 등 계열사 경영진들과 최종구 금융위원장, 역대 신한퓨처스랩 육성 기업, 외부멘토 등 약 300여명이 참석했다.
출범식에서 조 회장은 "새롭게 출범하는 신한퓨처스랩을 통해 유니콘기업을 육성하는 혁신성장의 아이콘이 될 것"이라며 "그룹사 차원에서 혁신금융을 견인하고 대한민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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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신한금융그룹 제공 |
신한퓨처스랩은 규모가 작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핀테크·스타트업의 성장을 돕고자 신한금융이 마련한 생산적 금융 프로그램이다.
2015년 첫 출범해 빅밸류 어니스트펀드, 로켓펀치 등 112개 유망 스타트업이 이 과정을 거쳤으며 올해는 총 652개 기업이 지원해 40개 기업이 5기 참여 멤버로 최종 선정됐다.
신한금융은 향후 퓨처스랩 지원 자금을 포함해 2023년까지 2조1000억원 자금을 혁신 기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정부의 생산적 금융 보조 차원에서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내부적으론 혁신 디지털 금융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앞서 수료를 마친 4기 기업들의 경우 신한금융의 계열사들과 손을 잡은 뒤 혁신 금융 기술을 상용화하려는 시도를 벌이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비재무 리스크 분석 서비스를 만드는 지속가능발전소는 신한은행과 함께 중소기업 여신심사를 위한 비재무 리스크 분석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업체는 지난해 신한은행과 업무 협약을 맺은 뒤 승차공유 서비스 업체인 타다 등에 대한 비재무리스크 정보를 제공하기도 했다.
퓨처스랩 출범식에서 만난 서원영 지속가능발전소 데이터분석가는 "2000여개 상장 기업과 관련된 뉴스를 분석해 비재무리스크를 판단하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중"이라며 "예컨대 재무적 판단 요소는 아니지만 기업의 미래와 연관될 수 있는 지배구조 이슈, 산업재해 등의 내용을 알고리즘을 통해 분석해 한화투자증권과 신한은행에 제공 중이다"고 말했다.
시선추적 기술 개발 기업 비주얼캠프도 손가락 터치 없이 시선 추천으로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신한은행 점포서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이는 거동이 힘들거나 선천적 장애를 앓고 있는 소비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기술이다.
기술 개발사인 박대흠 비주얼캠프 마케팅 과장은 "시선추적기술은 쉽게 말해 루게릭병을 앓았던 스티븐 호킹 박사가 눈으로 말하고 타이핑했던 기술로 보면 된다"며 "카메라가 동공이 응시하는 방향을 추적해 기계가 자동으로 정보를 입력하는 시스템이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 중으로 은행 점포에 이 ATM 기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또 모바일뱅킹 플랫폼인 'SOL(쏠)'에도 관련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이 프로그램을 확장하기 위해 이번 5기부터는 소셜벤처 기업 등도 선발 대상에 넣었다. 새롭게 선발된 5기 기업들은 향후 1년 간 신한퓨처스랩의 스케일업(Scale-Up) 전략을 바탕으로 신한금융 계열사들과 다양한 협업, 투자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스케일업 전략 과제로는 총 지원 기업의 DB관리를 통한 재발굴 프로세스 신설, 육성기업에 대한 체계적 지원 확대를 위해 관련 인프라 확대, 디지털 신기술 자문 지원, 심화전문 교육 제공, 글로벌 진출 지원, 인수합병(M&A) 및 기업공개(IPO) 연계지원 등이 담겼다.
또 오는 6월 스타트업의 인재 확보 지원을 위한 대규모 스타트업 취업 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신한금융은 성장사다리펀드 운용기관인 '한국성장금융'과 혁신기업 발굴 및 정보 공유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맺었다.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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