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유진 기자]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은행업의 수익성이 정부의 대출 규제로 예전만 못한 가운데 비은행 부문 계열사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어닝쇼크'가 예상된다.

지난 19일 실적 발표를 마친 하나금융의 경우 이미 실적 감소를 나타낸 상황으로 신한금융을 제외한 나머지 금융지주사들의 실적 전망이 모두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4대 금융지주사(신한·KB·KEB하나·우리금융)의 당기순이익 추정지는 2조7455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사별로 각 사별 전망치는 신한금융 8946억원, KB금융 8281억원, 우리금융 4957억원으로 집계된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하나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5560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실적 감소 요인에는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피크제 시행에 따른 퇴직 비용 1260억원, 원화 약세에 따른 환산손실 382억원 등이 실적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자회사별로는 KEB하나은행의 순익이 4799억원으로 25% 감소했고, 하나카드는 28% 감소한 182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을 시작으로 오는 24일에는 KB금융그룹, 25일은 신한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이 각각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 나머지 금융사들 또한 실적 전망이 어둡다.

KB금융의 경우 사내근로복지지금 1000억원 지출 내역 반영과 함께 지난해부터 부진을 이어오던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의 영향으로 실적이 내려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금융의 경우 올해 초 지주사 전환에 따른 회계 처리 변경 이슈 등으로 실적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의 경우 올해 초 완전자회사로 편입된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덕분에 4대 금융지주사 중 유일하게 실적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되는 비용 반영 효과는 약 5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분기부터 오렌지라이프의 연결 실적이 반영돼 400억~500억원의 순익 증가가 예상된다"며 "이번 순익 반영에 따라 최근 가맹점수수료 인하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신한카드의 부정적 실적 영향이 상쇄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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