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중견건설사들이 공공공사에서 경쟁력을 키워나가며 일감 확보에 나서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사진=미디어펜 DB |
[미디어펜=손희연 기자]부동산 경기가 위축 되는 가운데 중견건설사들이 공공공사에서 경쟁력을 키워나가며 일감 확보에 약진하고 있다. 다만 공공공사 공사비 삭감으로 수익성이 저하되는 상황이라 사업성 악화는 우려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견건설사들이 굵직한 대규모 공사들을 잇달아 수주했다. 지난해 공공 건설시장에는 계룡건설을 비롯해 동부건설, 금호산업, 한신공영, 쌍용건설, 태영건설 등 중견건설사들이 대부분 상위권을 차지하기도 했다.
한라는 최근 '김포~파주 고속도로 건설공사 4공구'(1035억원)와 '부산항 신항 서컨테이너터미널 (2-6단계) 축조공사'(2110억원)를 수주했다. '김포~파주 고속도로 건설공사(4공구)'는 교량 13개소를 설치하는 대규모 공사다. '부산항 신항 서컨테이너터미널 축조공사'는 한라가 대표사로 대우건설, 금호건설 등과 컨소시엄과 사업을 이끌어 간다. 부산항 신항 서컨테이너터미널의 안벽공(700m), 남측호안공(205.5m) 등을 축조한다.
신세계건설은 이달까지 총 3건의 공공부문 수주에 성공했다. 의정부고산 공공주택지구 조경공사(86억원)를 수주했으며 조달청이 발주한 '당진~서산 도로건설공사'(638억원)의 도급 계약을 맺었다. 이어 지난달에는 201억원 규모의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 제3공구 신설공사를 수주했다.
대보건설은 한국철도공사가 발주한 1030억원 규모의 '경의중앙선 도농역 주차장부지 개발사업'과 경기도시공사가 발주한 '경기행복주택 주상복합형 사회주택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810억원) 등의 일감을 확보했다.
이같이 중견건설사들이 공공공사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행보에는 최근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주택사업 보다는 공공공사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먹거리 창출에 나서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주택사업 위주의 대형건설사와 달리 틈새 전략으로 공공부문에서 수주 경쟁력을 강화해 일감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공공공사 공사비 삭감으로 인한 수익성 저하가 지속적으로 유지돼 사업성 악화는 우려된다. 유주현 대한건설협회 회장은 지난 8일 공공공사에 적정공사비를 반영해야 한다고 피력하기도 했다. 국가가 정한 '순공사원가' 수준으로 지급하고 표준시장단가엔 낙찰률을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건협에 따르면 건설업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2005년 5.9%에서 2015년 0.6%로 10년 만에 10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공공공사를 주로 하는 토목업체의 경우 2008년 3636개사에서 2017년 2517개사로 10년 간 1119개사가 폐업했다.
또한 공공공사 10건중 4건은 적자다. 2017년 기준 공공공사만 하는 1000개사의 영업이익률을 조사한 결과 평균 마이너스(-) 6.98%로 적자 업체 비중이 38%에 달했다.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각종 규제와 더불어 주택 시장 침체로 수요 감소가 우려돼 공공공사 수주 일감이라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인데, 일감이 축소되고 있어 공공공사 입찰 경쟁도 치열하다"며 "적자가 나지 않도록 우선은 일감을 확보해 적정가를 유지하는 쪽으로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디어펜=손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