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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건설사 CI./사진=각 사 |
[미디어펜=손희연 기자]국내 주요 대형 건설사들의 1분기 성적표에 적신호가 켜졌다. 주택시장 침체 여파와 해외 수주 부진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부진을 보이고,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반토막이 났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우선 국내 시공사 순위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물산은 올 1분기 매출 7조3570억원, 영업이익 1050억원, 당기순이익 222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1.6% 하락, 영업이익은 49.7%나 급감하면서 반토막이 났고 당기순이익도 40.8%나 줄었다.
건설부문의 매출은 로이힐, UAE 원전 등 해외 대형 프로젝트 사업 준공과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감가상각비 증가로 350억원 규모의 적자가 발생한 점도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작용됐다. 영업이익은 해외건설사업 중재 결과에 따른 일회성 비용으로 대폭 하락했다.
지난해 창사이래 첫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던 GS건설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9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1%나 급감하며 수익이 반토막 났다. 매출은 2조6020억원으로 16.8%나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일회성 환입금 반영 기저효과와 더불어 올 1분기 700억원 규모의 직원 성과급 등의 영향으로 실적 부진으로 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동기 대비 올 1분기 매출은 23.4% 줄어든 2조309억원으로 영업이익은 45.9%나 감소한 985억원의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55.7% 급감한 494억원이다. 대우건설은 플랜트 부문에서 알제리 RDPP의 발주처가 자재 제공을 지연해 125억원 규모의 간접비가 발생하고, 쿠웨이트 CFP에서 공기 지연이 있어 140억원 손실이 나타났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18.1% 감소한 2조3220억원, 영업이익은 3% 줄어든 2409억원, 당기순이익은 5.6% 하락한 2364억원을 기록했다. 일부 국내 대형 프로젝트 사업이 마무리 되면서 매출이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동기 8.8%에서 올해 1분기 10.4%로 1.6%포인트 상승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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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현대건설은 매출과 당기순이익에서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9.6% 증가한 3조9777억원, 당기순이익은 11.3% 늘어난 156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증가는 환율상승에 따른 평가이익 등 때문이다. 쿠웨이트 알주르 LNG 터미널, 사우디 우쓰마니아 에탄 회수처리 시설공사 등 해외 대형 프로젝트 공사가 본격화되면서 매출이 늘었고, 국내 주택부문 사업도 매출이 증가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2052억원으로 6.1% 감소했다.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달 26일 기준 해외수주는 70억 달러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3% 감소한 상황인데, 수주 부진 원인은 중동을 중심으로 한 발주 감소가 주요 원인이다”며 “국내 주택 분양시장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는데 분양가격 하락과 분양 감소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한편 건설사들은 지난해 분양 계획 물량 41만7800여 가구 중 53.3%인 22만2700여 가구만 분양에 나섰다. 올 1분기 5대 건설사의 주택 공급량은 1만1300여 가구이며, 올 연간 목표치 중 12%에 불과하다. 올 1분기 해외건설 수주실적은 지난해 동기대비 52.2% 줄어든 48억8000만 달러다.
[미디어펜=손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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