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차량 새로운 변수 등극…시장변화 변수 될까
SUV '수'·LPG '우'·세단 '미'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의 성적표와 1분기 실적이 발표됐다.

지난해 부진을 보였던 한국지엠의 실적은 개선의 기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르노삼성자동차는 길어지는 임단협 파업으로 최악의 실적을 갱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완성차 시장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강세와 세단의 약세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 지난달 국내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였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왼쪽상단부터 시계방향) 현대차 싼타페,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칸, 쌍용차 신형 코란도, 현대차 팰리세이드. /사진=미디어펜


파급력 있는 SUV의 신차 등장이 이같은 현상을 부축이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LPG차량의 일반인 판매 시작과 함께 파급력있는 세단 신형 쏘나타의 본격적인 판매가 덜 반영되고 있는 모습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쌍용차, 한국지엠, 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 업계 5개사의 1분기 판매실적은 현대차가 전년 동기대비 8.7% 늘어난 내수판매 18만3957대를 기록했다. 쌍용차는 같은 기간 국내에서 전년 동기에 비해 14.0% 증가한 2만7350대를 판매했다. 했다. 

기아차는 올해 1분기 내수에서 전년 대비 7.4% 줄어든 11만5465대를 기록했고, 한국지엠은 전년보다 16.4% 하락한 1만6650대를 판매했다. 르노삼성도 전년보다 14.9% 감소한 1만6637대를 판매했다. 

박상원 흥국증권 자동차 담당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연중 판매량이 가장 안 좋은 1분기이지만, 르노삼성의 공장파업 부분만 제외하면 완성차 업계의 내수판매 성적은 매우 양호한 편"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의 벨로스터는 지난 3월 한 달간 201대 판매로 전년 동월 대비 28% 줄었고, 아반떼와 아이오닉도 각각 같은 기간 5.5%와 43.2% 감소했다. 

해치백에 속하는 i30는 39.2% 감소했고 그나마 세단차량 중 많이 판매되는 그랜저IG 역시 0.6% 줄었다. 기아차는 현대차의 선전에 더욱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 

기아차의 세단 K시리즈는 K3가 25.9%, K5가 31.3%, K7이 19.9% 감소했으며 퍼포먼스 세단인 스팅어와 경차 모닝은 각각 6.4%와 11.8% 줄어들었다. 

1~3월 누적 성적표를 보면 더욱 확실히 감소된 모습을 보인다. 

1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엑센트 21%, 아반떼 8%, 아이오닉 71%, i30 50%, 쏘나타 0.1%, 그랜저 2%씩 쪼그라들었다. 전분기 대비로도 18%, 15%, 49%, 46%, 3%, 4%씩 줄었다. 기아차의 K5와 K7은 각각 18%씩 감소했다. 

반면 SUV를 포함한 레저용차량(RV)이 1분기 내수 시장을 막강한 볼륨모델들로 자리매김 했다. 

이 같은 추세는 쌍용차가 16년 만에 분기 최대 실적을 낼 수 있는 중요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판매 중인 차량의 전체가 RV인 쌍용차의 경우 이런 추세의 반영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지난 3월 내수시장에서 1만984대를 판매, 2015년 12월(1만1351대) 이후 39개월 만에 월간 최대 실적을 올렸다. 렉스턴 스포츠와 코란도의 잇단 출시가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형 SUV 돌풍을 이끌고 있는 현대차의 팰리세이드는 지난 석 달간 1만8049대 인도됐다. 투싼과 싼타페는 전년보다 11.3%, 10.3% 늘어난 판매량을 기록했다. 기아차의 카니발, 쏘울, 니로 역시 16%, 297%, 11%씩 판매량이 뛰었다. 

파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르노삼성은 LPG차 부문에서 두각을 보였다. 지난달 26일 LPG 모델 일반 판매 시행으로 르노삼성차 LPG 모델들의 판매량은 2월 대비 46.9% 증가했다.

'도넛 탱크' 기술 탑재로 기존 LPG 차량의 단점인 트렁크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한 SM6 LPG와 SM7 LPG는 일반 판매 기간이 영업일 기준 4일 밖에 되지 않았는 데도 이 기간에만 530대와 295대가 팔려나가 전달보다 각각 46.4%와 41.1%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상원 연구원은 "3월은 1분기 중에 신차를 출시한 현대차 및 쌍용차의 수혜가 컸던 달"이라면서도 "다만 오는 6월에 개소세 인하가 종료되면 대다수 업체들의 판매 감소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근무시간 단축에 따른 여가시간의 증가로 이동수단에 국한 됐던 자동차가 하나의 문화공간으로서 부상하며 넓은 실내공간의 SUV가 인기를 끌고 있다""이같은 추세로 시장에서는 더 다양한 SUV차량 개발에 투자를 하고 있고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다양한 차량이 출시되며 업계의 다양한 변화가 진행중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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