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상준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고성능 전기차 제조사인 리막에 1000억원을 투자해 현대차가 출시할 N브랜드 전기차 개발 연구에 본격적인 신호탄을 쐈다.
소문으로만 떠돌던 고성능 전기차의 출시가 확실시 된 것이다. 물론 이번 리막과의 협업을 통해 일반 전기차들의 항속거리 등 괄목할만한 성장도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궁극의 운전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한 고성능 전기차의 등장에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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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N 2025 VGT 컨셉 / 사진= 현대차 |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자사의 고성능 'N브랜드'의 첫 번째 전기 슈퍼카 개발 및 수소연료 기반의 슈퍼카 제작 연구를 위해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한 '리막'과의 협력을 통해 2020년까지 프로토타입(시범제작) 차량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리막은 크로아티아의 전기차 제조사로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는 진보한 기술력을 통해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다. 리막은 2009년 설립이후 10년 만에 독보적인 전기차 제작 기술력을 바탕으로 급성장했는데, 특히 전기차의 핵심 기술인 배터리 제작 노하우에 일가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는 빠른 속도로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차량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전기차의 짧은 주행거리로 인해 구매를 망설이고 있는 상황이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이 같은 약점을 해결하고자 일반적인 내연기관 차량의 수준으로 전기차의 주행 거리를 끌어올리기 위해 연구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리막'사는 직원 수 약 500명의 작은 회사지만, 뛰어난 배터리 제작 노하우를 바탕으로 1회 완충 시 약 600km의 주행이 가능한 전기 배터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뛰어난 효율뿐만 아니라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 내연기관 슈퍼카들을 능가하는 가속성능과 최고속도 분야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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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막 C_TWO / 사진=리막 |
리막이 최근 선보인 차량 C_Two(씨투)는 고성능 차량을 평가하는 척도인 제로백(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시간)을 단 1.85초 만에 끝내는 뛰어난 성능을 기록해 이목을 집중시킨바 있다. 일반적으로 최고 수준의 내연기관 슈퍼카들이 2~3초대의 제로백 수치를 기록하는 것을 고려했을 때 리막 전기차의 뛰어난 성능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이런 뛰어난 기술력을 정의선 수석부회장도 눈여겨보고 있었고 이번 투자도 그의 결단을 통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특히 이번 계약 체결 현장에 직접 방문해 리막 공장을 살펴보고 전폭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업 협력을 통해 그동안 개발에 힘써왔던 현대차 고성능 브랜드 'N'의 첫 번째 전기차 출시를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현대차 내부적으로 이미 개발에 착수해서 연구 중에 있던 전기차 프로젝트 관련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언론을 통해 수차례 공개했던 'N브랜드'의 미드쉽 스포츠카는 리막에서 출시한 전기 슈퍼카와 비슷한 형태로 외관의 구조적인 모습이 흡사하기 때문이다. 이에 리막의 제작 노하우를 적극 활용한다면 현대차도 빠른 시일 내에 미드십 전기 슈퍼카 제작이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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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막 공장 살펴보는 정의선 현대차 수석 부회장 / 사진=현대차 |
새로운 고성능 전기차가 등장하면 현재 고급 전기차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테슬라와의 전면전까지도 예상이 가능하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전기차 업계에서 리막의 뛰어난 기술력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에 이번 현대차와의 협력은 상당히 기대된다"면서 "깐깐한 독일 포르쉐가 리막 주식 지분의 10%를 차지하고 있고 투자와 다양한 교류를 지속할 정도로 전기차 업계에서 리막의 영향력은 상당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이번 투자 및 협력은 시기적으로 봤을 때 상당히 신속한 행보로, 현대차 고성능 브랜드 'N' 전기차 출시에 대한 계획을 대내외적으로 확실하게 알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디어펜=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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