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野 민생대장정 가짜로 규정
당 관계자들 "마이웨이 민생투어, 국민에게는 피로감"
[미디어펜=장윤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시작한 '민생투쟁 대장정'을 '가짜'로 규정하고 '진짜 민생대장정'이라는 프레임을 내세워 지난 15일부터 민생 현장을 찾고 있다.

하지만 오는 31일까지 진행되는 이 민생대장정이 내로남불에 그치고 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지난 15일 국회 본청에 위치한 이해찬 대표 사무실 앞에서 '을지로위원회 상생꽃달기 및 진짜 민생대장정 2019 민생바람 출정식'을 열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15일 피자체인점에서 열린 민주당 주최 첫 민생현장 간담회에서 소상공인들이 민주당 의원들에게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지만, 의원들은 이에 대한 언급을 피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민생투어'라는 조롱과 당내외 관계자들의 눈총을 산 것으로 나타났다.

김진우 미스터피자 가맹점협의회 회장은 간담회에서 "2018~2019년 최저임금이 급격히 인상돼 자영업자가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라며 "우리 매장도 과거 25~30명 근무했지만 지금은 저를 제외한 직원이 단 1명"이라고 호소했다. 

최종열 CU가맹점주협의회 회장도 "지난 5년간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가 50% 이상 증가했다"며 "가맹점주는 임대료와 인건비, 기타 비용 등 해가 갈수록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그러나 이날 현장 간담회에 참석한 민주당 의원들은 소상공인의 아우성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경영부진 원인으로 제기한 '최저임금 급등'에 대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이날 간담회를 찾은 이인영 원내대표가 "여러분 말씀을 들으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시급한 과제가 많다는 생각이 든다"며 "(가맹점주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실제 정치가 도움이 못 되는 것에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하고, 우원식 의원이 "(자영업자 대책이) 체감되지 않는다는 것은 상당히 뼈아픈 지적"이라고 한 것이 다였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민생투어란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함"이라며 "듣고 싶은것만 듣고 말하고 싶은 것만 말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장 목소리를 듣고도 외면하는 '마이웨이 민생투어'는 국민들에게 피로감만 가증 시킬 것"이라며 "하루빨리 야당과 협의해 국회정상화를 시켜 민생입법과 추경안을 통과시키는 것이 집권여당의 책임있는 자세"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진짜 민생 바람으로 민생 카나리아 역할을 하겠다"며 "올해 내 민생 10대 법안 통과와 예산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매월 셋째주 금요일마다 민생 현장을 찾아 최고위원회의와 간담회를 열 방침을 밝혔다.

이에 국회 안팎에서는 민주당 의원들이 현장에서 서민의 실제 목소리는 들을 생각 없고 내년 총선을 앞두고 멀어진 표심을 되찾고자 지역구 활동을 위한 명분을 만든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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