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보험사들의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급감했다. 

이는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급증과 세제혜택 축소 등의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사진=미디어펜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총 22개 생·손보사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1조5758억원으로 전년(1조6980억원)에 비해 7.2% 줄어들었다. 

생·손보사들의 1분기 순익은 2017년부터 2년째 감소세에 있다.

우선 메리츠·한화·롯데·MG·흥국·삼성·현대·KB·DB·농협·코리안리 등 11개 손해보험사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634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손보사의 1분기 기준 순이익은 2017년 1조789억원이었지만, 지난해 7459억원으로 30.9% 감소한 데 이어 올해 14.9% 더 쪼그라들었다.

특히 삼성화재의 1분기 순이익은 23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3% 떨어졌다. 현대해상도 순이익 77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7.1% 감소했다. DB손해보험의 순이익은 992억원으로 10% 감소했다. 

한화·삼성·흥국·교보·미래에셋·KDB·DB·동양·신한·오렌지라이프·농협 등 11개 생명보험사의 올해 1분기 순이익도 941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줄었다.

한화생명의 1분기 순이익은 2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52% 급감했다. 농협생명보험은 지난해 1분기 204억원 흑자에서 올해 1분기 14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동양생명도 같은 기간 전년 동기 대비 7.8% 줄어든 순이익 399억원을 기록했다. 

보험사들의 순익 감소의 대표적인 원인으론 누적된 추세적·구조적 문제 탓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대표적인 이유로는 저출산에 따른 '비차이익' 감소, 과거 고금리 확정형 상품과 최근의 저금리에 따른 '이차이익' 감소가 꼽히고 있다.

실제 생보사 초회보험료는 2017년 12조1845억원에서 지난해 10조9026억원으로 10.5% 감소했다. 한화·삼성·흥국·교보·미래에셋·신한·농협 등 7개 생보사의 1분기 초회보험료는 지난해 1조5815억원에서 올해 1조2175억원으로 23% 또 줄었다.

여기에 보험사들의 자본비용 부담을 늘리는 회계(IFRS17)·감독(K-ICS) 규제 강화를 앞두고 있어 자본확충을 위해 후순위채권과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고 있다. 그러나 영업 위축과 순이익 감소 기조에서 발행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손보사의 경우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가 순익 감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1분기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각각 85.3%, 85.0%, 86.1%, 86.5%, 81.8%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상승한 수치다. 

업계에서 영업 수지를 맞출 수 있다고 보는 적정 손해율 77∼78%를 웃돈다. 

이에 손보사들은 다음 달 1∼2%의 보험료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의 영업 본질은 크게 변화될 것이 없다"며 "보장성 판매 중심으로 타개책을 제고하고, 자산운용수익률 늘리는 등 제도 변경을 빠른 시일내에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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