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베뉴 사전예약 40일만에 1만5000대 계약...인도 현지 언론도 깜짝
국내 8월 출시 유력....가격이 관건, 소형 SUV 선호 현상 가속
[미디어펜=김상준 기자] 현대자동차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베뉴가 인도 시장에 출시됐다. 현대 베뉴는 지난 4월 2019 뉴욕오토쇼를 통해 처음 공개됐고, 인도에 첫 출시와 함께 글로벌 판매를 시작했다.

26일 인도 주요 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 21일 인도 시장에 출시한 베뉴가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으며, 사전 예약을 시작한 지 약 40일 만에 1만5000대의 사전계약 대수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 현대 베뉴 /사진=현대차

 
인도의 자동차 시장은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고급차 보다는 값싼 보급형 차들의 판매가 주를 이루고 있다. 현대 i10이 현지에서 인기리에 판매 중인데, 과하게 고급스럽다는 의견이 나올 정도로, 인도는 보급형 차량 판매가 보편화된 시장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인도에 출시한 베뉴의 선풍적인 인기를 현지 언론에서도 상당히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베뉴의 외관 디자인 및 실내 구성이 보급형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완성도 높고, 신차다운 세련미를 갖췄기 때문이다.

   
▲ 인도 시장에 출시된 현대 베뉴 / 사진=현대차


인도 시장에 출시된 현대 베뉴는 6만5000~10만8400루피(우리 돈 약 1100~1851만원)로 가격이 책정됐으며, 1.0 가솔린 터보엔진, 1.2 가솔린 엔진, 1.4 디젤 엔진의 라인업으로 판매 중이다. 

이 중에서 1.0 가솔린 터보엔진과 7단 DCT(듀얼 클러치)가 조합된 모델이 현지에서 상당히 호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모델은 국내 출시 가능성이 크며, 베뉴의 주력 트림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현대 쌍트로 / 사진=현대차


현대 베뉴의 선풍적인 인기는 그동안 인도 국민차로 대중들의 높은 사랑을 받아온 ‘쌍트로의 후광 효과’라는 분석이다. 현대 쌍트로는 1998년부터 2014년까지 16년간 132만대가 인도에서 판매되면서, 인도 국민차 반열에 오른 차량이다.

현지에서는 쌍트로에 대한 만족감이 현대 베뉴 인기에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SUV를 선호하는 세계적인 추세와 맞물리면서 흥행에 성공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한 매년 7~8%의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인도 자동차 시장의 상황과 베뉴의 출시가 시너지 효과를 이뤘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국내에는 오는 8월경 출시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으며, 예상 판매가격은 1600~2000만 원 수준에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차체 크기가 비슷하고, 적용되는 엔진의 구성이 흡사한 기아 스토닉과 비슷한 가격대로 출시되거나, 좀 더 낮은 가격으로 판매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 현대 베뉴 /사진=현대차


다만 아쉽게도 경차로 분류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경차급에 작은 차체 크기로 제작됐지만, 길이와 차체 폭이 경차 기준을 조금씩 초과한 탓에 경차 혜택은 적용이 불가능하다. 다만 작은 차체지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다운 공간 활용성을 통해 다목적으로 활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엔트리급 SUV지만, 가격 대비 실내 품질과 다양한 편의 기능들이 적용돼서 소비자들에게 ‘가성비’로 어필할 가능성이 크다. 인도 시장에 출시한 베뉴를 살펴보면, 실내 인테리어의 전체적인 느낌은 산뜻하고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어 젊은 소비자들이 선호할만한 구성이 갖춰졌다.

또 최근 현대차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기술을 적극적으로 탑재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에 출시할 베뉴에도 차급을 뛰어넘는 다양한 옵션 및 ADAS 기능들이 빠짐없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하반기 출시될 베뉴의 가장 중요한 세일즈 포인트는 ‘가격’이며, 소비자들이 납득할만한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된다면, 상당한 인기를 끌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SUV를 선호하는 소비 심리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가격 부담이 적은 소형 SUV의 판매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베뉴는 소형 SUV지만 탑재된 기능은 중형차와 비교해도 손색없으며, 앞으로는 차체 크기로 차량의 등급을 판단하지 않고, 다양한 편의 기능과 실용성으로 차량의 가치를 판단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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