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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혹시나 했는데…'3악재' 주름만 더 깊어지는 재계
수출부진·미중무역분쟁·투자감소 등 악재…경쟁국에 비해 경영 실적도 부진
승인 | 조한진 기자 | hjc@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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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9-06-04 10: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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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기업들의 경영환경 개선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수출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투자마저 감소하면서 경제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의 실타래까지 꼬이면서 기업들의 어깨는 더 무거워지는 모습이다.

4일 재계에 따르면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KERI 경제동향과 전망:2019년 2/4분기’ 보고서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해(2.7%)보다 0.5%포인트 하락한 2.2%로 예상했다.

   
▲ 부산항 신선대 부두에서 수출 화물이 컨테이너선박에 선적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선 한경연은 그동안 경제성장을 견인해온 수출의 급격한 감소가 올해 성장률 하락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중 무역분쟁의 격화, 글로벌 경기하강에 따른 주요 수출상대국들의 성장률 둔화, 반도체 및 주요 수출품목의 가격경쟁력 상실 등 전반적인 교역조건 악화가 수출급감의 주요한 배경이라는 것이다.

지난달 우리 수출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집계한 수출 실적을 살펴보면 5월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9.4% 감소한 459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증감률은 지난 3월 -8.3%에서 4월 -2.0%로 줄었다가 미·중 무역분쟁과 반도체 업황 부진, 중국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하락폭이 다시 확대되는 모습이다.

여기에 투자(건설+설비)부진과 소비회복세 둔화 역시 성장흐름 악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미 마이너스(-)성장으로 전환된 설비투자는 수출전망 악화 및 극심한 경기부진 따른 증설유인 부족, 그리고 금리상승으로 인한 자금조달 부담상승 등으로 둔화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한경연은 건설투자의 경우 정부의 부동산 억제정책과 사회간접자본(SOC)예산 감축으로 –5.0%까지 감소세가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내수부문의 버팀목 역할을 담당해 오던 민간소비의 회복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기부진으로 명목임금상승률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소비심리의 지속적인 악화, 가계부채원리금 상환부담 증가, 자산가격 하락의 영향이 가시화 되고 있다.

이승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대내적으로는 자산가격 하락, 환율급등으로 인한 자본시장의 변동성 확대 및 소비심리 악화, 노동시장 유연성 약화에 따른 생산성 하락이, 대외적으로는 미·중 무역갈등의 격화 및 교역규모 축소, 주요국들의 성장률 하락으로 인한 대외수요 감소, 반도체단가의 하락세 지속, 국제자본시장 불확실성 증대 등이 성장의 하방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우리 기업들의 경영 실적도 경쟁국들에 비해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 미국, 일본, 중국 상장기업의 2018년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한국 상장기업의 전년대비 매출액 증가율, 영업이익 증가율, 당기순이익 증가율은 4개 국 중 가장 뒤처지는 반면 부채비율 및 부채증가율은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 됐다.

지난해 한국 상장기업의 전년대비 매출액 증가율은 5.2%로 미국(9.7%), 일본(6.5%), 중국(12.7%)에 가장 낮았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한국 상장기업은 전년대비 크게 위축된 모습이었다. 영업이익은 -1.0%, 당기순이익은 –12.4%를 기록했다.

한국 상장기업의 부채비율은 47.4%로 미국(104.9%), 일본(62.2%), 중국(68.9%) 기업들에 비해 낮았다. 부채증가율도 3.6%로 미국(6.2%), 일본(3.7%), 중국(9.0%)과 비교해 가장 낮은 모습이었다.

한국 상장기업은 매출, 이익 등 실적에서 주요 경쟁국에 비해 뒤지는 반면 부채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며 안정성에 집중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불확실한 경영환경, 급격한 비용증가, 글로벌 경쟁심화 등으로 우리기업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의 위축 기조를 탈피하려면 불확실성 제거를 위한 정책 일관성 유지와 파격적인 규제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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