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유소·소매점 등에 전기차 충전설비 구축
환경부, 2030년 전기차 보급 대수 300만대 예상
   
▲ 왼쪽부터 최영석 차지인 대표, 한환규 현대오일뱅크 영업본부장, 신상희 중앙제어 대표가 12일 서울 중구 현대오일뱅크 서울사무소에서 '전기차 충전인프라 구축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오일뱅크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자동차 업계 '패러다임 시프트'를 맞아 정유사들이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12일 서울 중구 서울사무소에서 '전기차 충전사업 컨소시업 협약식'을 개최하고, 국내 1위 전기차 충전기 제작업체 중앙제어 및 충전기 운영 전문업체 차지인과 '하이브리드 스테이션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 컨소시엄은 내년까지 서울·부산·대구·속초 소재 주유소 및 대형 소매점 10곳에 급속 충전기를 구축할 계획이며, 운영 수익은 이들 회사가 합의한 비율대로 분배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일정 기간 시범 운영을 거쳐 전국 2300개 자영 주유소에 수익모델을 전파하고, 전기차 운전자들을 보너스카드 회원으로 확보해 맞춤형 마케팅 프로그램 개발 및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신사업기회도 발굴할 예정이다.

SK에너지도 한국에너지공단·에스트래픽과 친환경 에너지 사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SK주유소와 내트럭하우스에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도입한다.

SK에너지는 앞서 지난 2월 전기차 충전 사업자 등록을 마치고, 4월부터 SK양평주유소에서 시범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동탄셀프주유소 등 전국 11개 SK주유소는 이번달 중으로 전기차 충전기 설치를 마무리하고, 다음달부터 서비스를 실시할 방침이다. 이들 주유소에는 100kW급 초고속 충전기가 구축된다.

   
▲ 장인영 GS칼텍스 부사장(오른쪽)과 박일평 LG전자 사장이 '에너지-모빌리티 융복합 스테이션'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사진=LG전자


GS칼텍스는 서울 송파구 스마트위례주유소와 서울 중구 초동 주유소를 비롯한 직영주유소 7개점에 100kW급 전기차 급속 충전기 8대를 설치했으며, 수도권 및 주요 광역시를 중심으로 이 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GS칼텍스는 올해 초 LG전자와 '미래형 에너지-모빌리티 융복합 스테이션' 조성에 관한 MOU를 체결하는 등 기존 주유소를 전기차 충전도 할 수 있는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변모시키는 작업에 들어갔으며, 5월엔 LG전자·그린카·시그네이브이·소프트베리 등과 국내 전기차 이용환경 개선 및 저변확대를 위한 MOU도 맺었다. 

LG전자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종합 솔루션을 개발하고, 시그넷이브이는 충전기 공동개발을 통한 이용환경 개선에 나선다. 소프트베리는 빅데이터를 분석해 사용자 편의성 개선 및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그린카는 전기차 셰어링 활성화를 통한 전기차 생태계 구축 등을 추진한다.

업계 관계자는 "도심을 달리는 소형차는 전기차로 빠르게 대체될 것"이라며 "전기차 충전인프라를 성공적으로 구축해 미래차 연료시장에서 선두기업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에 따르면 전기차 대수는 지난해 5만6000대에서 2030년까지 매년 평균 15% 증가해 3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지만, 충전기가 관공서와 공영주차장 등에 주로 설치돼 있어 운전자들이 이동 중에 쉽게 들르기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공간·전력 공급 등의 문제가 있어 전기차 충전 설비를 건설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운전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주요 도로에서 판매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는 정유사들의 참여가 필수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