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 대신 도시 인력 농어촌과 매치, '기업형 일자리' 공급 벤처 주목
   
▲ 에버영코리아와 에버영피플의 '취농, 반농반일 커뮤니티' 참가자들 작업 사진 [사진=에버영피플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충남 홍성에서 경북 봉화의 고랭지채소밭으로 일당 일을 하러 가던 노인들과 외국인노동자들이 강원도 삼척에서 승합차 교통사고로 '참변'을 당하자, 이런 사고의 배경이 된 '농어촌의 고령화와 만성적 인력난'이 다시 한번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손이 절실한 농어촌에 도시 '시니어 유휴 인력을 공급', 새로운 '기업형 일자리'를 창출하는 벤처기업들이 주목된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 및 벤처업계에 따르면, 이런 벤처들은 농어촌 현장과 일자리가 아쉬운 도시 시니어 잉여 노동력을 매칭, 귀농(귀어).귀촌과 직접 영농.영어활동에 따른 부담 대신 임금 일자리만 중개하는 방식으로 운영, '농어촌 인력난과 도시 고용난을 동시에 해결'하는 묘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철학을 첨단 IT.인공지능(AI) 기술과 접목, '미래형 비즈니스'로 더욱 각광받을 전망이다.

최근 크라이드웍스와 에버영코리아 및 에버영피플은 에버영코리아 성남센터에서 'AI 데이터 구축을 위한 시니어 일자리 창출 협약식'을 체결했다.

크라우드웍스는 크라우드소싱 방식으로 데이터를 고속 수집.가공할 수 있고, 검수공정을 통해 데이터 신뢰도 99.9%를 자랑한다.

네이버, 라인, 클로바, 삼성전자, LG CNS, KT, 카카오, SK, 현대카드 등 대기업들도 이용하고 있다.

또 에버영코리아는 '취.창업 취약계층'인 만 55세 이상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기업형 일자리를 제공, 사회적 경제 실현과 사회 공헌에 앞장서는 기업이다.

현재 350여 명의 시니어 직원들이 서울.경기.강원권의 3개 센터에 근무하며 네이버 거리뷰, 온라인 모니터링 업무를 수행 중이다.

이 회사 자회사인 에버영피플은 지난 2017년 노인인력개발원으로부터 '고령자친화기업'으로 인정 받은 업체로, 현대카드의 신용카드 신청서 심사업무, 일본어 명함 빅데이터 구축, 인터넷 웹진업무, 휴먼에이드의 '쉬운말 뉴스' 제작업무 등에 대한 시니어 인력 파견을 통해 지속 성장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크라우드웍스는 고객사의 데이터 수요처를 발굴.기획하고, 에버영피플이 보유한 베이비붐 세대에 적합한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버영피플 이한복 대표는 "시니어 인력 활용 성공은 '비전이 없다' 거나 '단순 반복적 업무'라며 청년들이 기피하는 일자리를 시니어들이 성실하고, 휼륭하게 수행해낸다는 결과로 입증됐다"면서 "낮은 퇴사율, 성실한 근무태도, 우수한 생산성 등이 고객사를 만족시킨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대표는 또 "서울시 '서울50플러스' 중부캠퍼스에서 오는 9월 20일부터 '취농(就農), 반농반일 체험하기'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직업과 취미 사이, '도시와 농촌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새로운 체험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완주로컬푸드와 구례 자연드림파크는 '만나CEA'의 '팜잇' 사업을 통해 수익을 농가와 공유하고, '푸마시'는 일손이 필요한 농가와 도시 유휴인력을 연결하여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일자리의 질도 좋은 편이다.

구례 자연드림파크의 경우 최저임금보다 20~30% 높은 급여와 더불어, 보육.문화.주거.의료 등의 제반 여건을 동시에 높여줌으로써, '도시에서도 찾아가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으며, 푸마시는 4대 보험 적용과 개인 여유시간을 확보해주면서도 시간당 1만원을 보장해준다.

한편 '해뜨는농장'은 농지나 주거 기반이 없는 청년들에게 '초기 귀농 정착기반'을 제공해주고 있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농식품부와 해수부 등 정부도 주목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런 '도.농 상생 일자리 프로젝트'의 확산을 위한 방안 마련을 고민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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