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대표, 호텔리어로 근무하며 재미삼아 기획 크루 만들다 사업 결심
공그리다 고스트프로젝트, 더 좋은 아웃풋 내기 위해 팀제로 운영해
   
▲ 조소라 공그리다 대표./사진=공그리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누구에게나 1년 365일 하루 24시간은 똑같이 주어진다. 하지만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가는 전적으로 본인의 몫이다. 또한 공간의 경우에도 합리적으로 이용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닌 사람이 있다.

늘 공기처럼 우리 주위에 있어 당연하다고만 여긴 시간과 공간을 사업 수단으로 활용하는 이가 있다. 시·공간 기획 스타트업 '공그리다'의 조소라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그녀를 만나 사업 철학 등에 대해 들어봤다.

◇Q1.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1. 사업을 마음먹고 시작하지는 않았다. 호텔리어로 근무하며 재미로 외부에 기획 크루를 만들어 자체적으로 일을 꾸려나갔는데, 시간이 지나 주목을 받고 여기저기 기업 의뢰가 들어와 필요에 의해 사업을 결심했다. 평범한 호텔리어가 기획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뉴질랜드에서 호텔경영 전공으로 학교를 다녔을 때 학교가 특이하게 연회 행사기획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이었다. 외부 부티크 호텔 내 프로모션 기획을 주로 맡아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한국으로 들어와 근무하면서 그럴 기회가 적었기에 남는 시간에 기업 행사와 축제, 전시 등을 돌아보며 나만의 스타일을 물색했고, 적용해 보고 싶어서 내 사비를 탈탈 털어 다양한 행사와 프로모션 시도를 했다. 결과적으로 매회 투자한 사비보다 3~4배 넘는 금액을 벌었으며, 현재 사업을 영위하게 됐다.

   
▲ 2018 스타트업 신년회 기획행사./사진=공그리다


◇Q2.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으며, 기획한 취지와 의도는 무엇인가?

◆A2. 공그리다는 공간 업무다. 현재 타이틀을 두 개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 선유도근방의 30평 지하공간을 두 달간 만들어낸 장소로, △공연 △전시 △촬영 등 공유 공간의 특성을 크게 살리고자 만들었다. 현재는 한남동에 2호점을 만들어 문화공존 뿐만 아니라 숙박까지 함께할 수 있도록 공간을 기획했다. 공간 기획 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역을 다니며 공간을 제휴하고 있어 기업과 기업을 연결해 주는 1인 플랫폼을 운영 중에 있다.

고스트프로젝트는 행사 컨텐츠 개발에 취지를 뒀다. 어찌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아웃풋이 다르기 때문에 두개로 나눠 운영 중이다. 

사업적으로 보면, 공간 운영과 행사기획 둘 중 어느 것이 주된 것인지 모호해 물어보는 경우가 있다. 공그리다와 고스트프로젝트는 플랫폼 서비스처럼 브랜드를 홍보를 하거나 정해놓고 운영하거나 하지 않는다. 여러 카테고리를 나눠 탄력적으로 기획해 따로 운영하는 이유는 각자의 주기가 달라서다.
 
모든 산업 분야엔 성수기와 비수기가 있다. 문화·예술에도 분명히 비수기가 있으며, 공간대관과 행사에도 비수기가 있다. 하지만 통합하지 않고 세분화 해 운영을 달리한다면 비수기를 맞을 확률이 적다고 생각해 실행에 맞게 순항 중이다.

   
▲ 인디가수 '세로라이브' 촬영 현장./사진=공그리다


◇Q3. 경쟁력과 표현할 수 있는 키워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3. '조직화(Organizing)', '유니크(Unique)' 

다른 기획사나 공간을 가지고 있는 문화예술 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세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실행한 것을 나열해서 따져보면 그렇지도 않다. 고스트프로젝트는 회당 200~500명 규모의 행사를 거뜬히 진행해 왔으며, 최근엔 1000명 이상의 기업행사도 문제없이 마쳤다.
 
이게 가능했던 원동력은 넓은 공그리다와 연결된 예술과와 기술 전문가 풀이었다. 1인 기업으로 지금까지 혼자 성장할 수 있는 것은 각 분야의 전문가를 합당하게 섭외해 프로젝트 조직을 만들고 업무를 실행한다. 불안정하지 않은 이유는 크고 작은 자체적 고스트프로젝트 행사를 만들어 행사마다 그룹을 달리해 업무를 맞춰 봤기 때문이다.
 
이렇게 공간기획과 업무를 크루, 팀제 프로젝트로 진행하면 예상보다 더 좋은 아웃풋을 만들어 낼 수 있고, 전문가의 월급제가 아닌 개개인의 회당 금액으로 나뉘기 때문에 의뢰하는 기업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으며 높은 퀄리티를 얻을 수 있다. 

◇Q4 .사업을 시작한 이래 매출은 얼마나 되고, 어느 순간 가장 많이 뛰었는지 알고싶다. 또한 영업이익은 얼마나 되나?

◆A4. 지난해 빚 없이 1인 기업으로 공그리다에 1200만원을 투자해 시작했다. 그중 절반 이상이 사무실 보증금이었고, 지금까지 불황 없이 계속 흑자를 내고 있다. 자세히 밝히기는 어려우나, 매출이 가장 급상승한 건 행사 한건당 수천만원씩 받았을 때다. 혼자 일하기 때문에 아무 업무가 없을 때도 있는데, 가만히 있어도 하루에 대관사용 비용으로 계속해서 들어온다. 

◇Q5. 성공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A5. 사업 아이디어에 책임을 갖고 전체적으로 이해하고, 여러 방면을 탐구하며 계속해서 배워야 한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사업가들을 보면 하나같이 비슷한 면모를 볼 수 있는데, 메모 습관과 전문성을 가지고 실행해 왔다는 점이다.

생각보다 대표진이 전문적 지식이 부족한 상태로 전문가를 고용해 사업을 꾸린 사람들이 많아 가끔 이야기를 하다보면 모르거나 막히는 부분이 많았다. 대표로서 사진을 찍지 않아도 연결선상이 있다면 공부해야 하며, 디자인을 하지 못해도 어느 정도 지식을 갖춰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 신진브랜드 패션쇼./사진=공그리다

◇Q6. 모든 사업에 있어서 'SWOT'이 있기 마련인데,  취약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A6. 기업의 강점이자 취약점은 1인 기업이란 점이다. 몸은 하나이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들 때가 있고, 한 날 한 시에 두 가지 기획과 두 공간을 한꺼번에 관리할 수 없어 답답할 때가 많다.

당일 행사를 진행할 크루는 많다. 나와 비슷한 파트너를 얻고 싶어 채용을 해볼까 했지만 1인에서 2인체제로 전환하는 것의 어려움을 느낄 것 같았고, 사업의 방향성·실행력·업무 스타일이 다를 경우가 있어 현재는 공간 관리와 같은 단순 업무의 경우 파트타이머로 대체하고 있다. 
       
◇Q7.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나 세워둔 계획과 포부를 보여달라. 

◆A7. 지난해 3월에 공그리다 1호점, 올해 6월에 2호점을 열었다. 앞으로 다양한 시도를 통해 크고 작은 분점을 계속해서 만들어낼 생각이며, 더 많은 아티스트와 기술전문 분야를 가진 인재들과 함께 계속해서 협업해 나갈 것이다.

현재 기업 행사 뿐만 아니라 크고작은 기업들에게 펀딩기획·행사영상·바이럴 영상을 의뢰받아 계속 제작하고 있다. 행사 기획 뿐만 아니라 영상물도 제작하기 때문에 이러한 기회가 생겨나는 것 같다. 스토리 컨텐츠 기획 및 영상 제작에도 크게 뻗어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 고스트프로젝트 크루들./사진=공그리다

◇Q8. 마지막으로 비슷한 사업체를 만든다는 사업가가 있다면 제언 부탁드린다.

◆A8. 시간을 최대한 쪼개어 메모하고 스케쥴을 제대로 인지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기획자는 시간이 돈이다.

■ 공그리다 조소라 대표

1991년 인천 출생
경기 부천 소명여자고등학교 졸업
뉴질랜드 PIHMS 졸업
고스트프로젝트 총괄 감독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