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 조감도./사진=서울시 |
[미디어펜=손희연 기자]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와 HUG(주택도시보증공사)가 분양가를 놓고 줄다리기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최근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 조합이 분양가를 잠정 결정, 입주자 모집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조합이 잠정 결정한 분양가와 HUG의 분양가 산정 기준으로 나오는 예상 분양가격이 괴리가 있어 분양가 조정이 가능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의 최종 분양가 결과에 따라 향후 서울 강남권 주요 재건축·재개발 단지들의 분양가 산정에 있어서도 적잖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여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이 일반분양 목표가를 3.3㎡당 3550만원으로 잠정 결정했다. 해당 조합이 잠정 결정한 조합원 분양가는 3.3㎡당 2751만원이다. 이는 지난 2017년 5월 조합이 관리처분인가를 받을 당시 3.3㎡당 일반 분양가 2748만원과 조합원 분양가 2138만원였던 것보다 웃돈다. 조합은 오는 12월 7일 열리는 관리처분 변경총회에서 조합원 총투표를 거쳐 분양가 확정할 전망이다.
조합의 분양가 목표액은 HUG와 차이가 커 이견을 좁혀나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HUG는 올 6월 '고분양가 사업장 심사 기준'을 강화했다. 분양가 상한 기준을 보면 전국 34개 고분양가 관리지역에서 기존 '주변 시세의 110%'에서 '100~105%'로 낮췄다. 1년 내 주변에 분양한 단지가 있다면 기존 분양단지의 평균 분양가 수준으로 분양가를 정하기로 했다. 1년을 넘은 분양단지만 있을 땐 비교 단지의 105%를 넘지 못한다.
이에 업계에서는 HUG의 '고분양가 사업장 심사 기준'를 근거로 인근 단지 분양가를 기준으로 삼으면 둔촌주공 일반분양가는 3.3㎡당 2600만원대로 제안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합과 HUG와의 분양가 차이는 1000만원 가량이다. 지난해 6월에 분양한 '고덕자이'의 경우 일반 분양가격이 3.3㎡당 2445만원으로, HUG의 분양가 산정 기준인 105%를 적용하면 약 2567만원이다.
하지만 최근 국회 국토위 국정감사에서 둔촌주공 분양가 산정을 놓고 지적이 제기되자 이재광 HUG 사장이 분양가를 조정할 개선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 14일 국정감사에서 송석준 자유한국당 의원이 "둔촌주공의 공시가격은 인근 광진구보다 높은데 분양가격은 낮게 책정돼 대규모 민원이 있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 이재광 HUG 사장이 "검토해서 개선할 부분은 개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초 분양 당시 광진그랜드파크 평균 분양가는 3.3㎡당 3370만원으로 HUG 기준에 따른 둔촌주공 예상 분양가격과 차이가 난다. 둔촌주공의 공시가격이 올 1월 분양한 광진구 광진그랜드파크에 비해 1.7나 높은데 HUG 기준에 따른 분양가는 이보다도 낮아 논란이 됐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기준 개별공시지가는 둔촌주공이 1㎡당 평균 825만원, 광진그랜드파크는 1㎡당 평균 492만원으로 둔촌주공의 59% 수준에 불과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한제 적용은 피했지만 향후 HUG 분양가 산정이 남아 있어 난항이 예상, 둔촌주공 단지 최종 분양가 선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개별공시지가 기준에서도 분양가 산정 논란이 있는 둔촌주공 단지의 최종 분양가 선정 결과가 향후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들의 분양가 산정에도 적잖은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5층, 85개 동, 총 1만2032가구로 탈바꿈한다. 일반분양 물량만 4800여 가구로 최대 규모 재건축 사업지다.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 유예기간이 만료되는 내년 4월 이전에 일반 분양을 완료할 계획이다.
[미디어펜=손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