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동백꽃 필 무렵'에서 공효진(동백)이 강하늘(용식)에게 이별을 선언했다. 용식의 한없이 예쁘기만 한 직진 사랑에 다시 '여자'가 되고 싶었던 동백이지만, 그는 '엄마'의 위치를 지켜야 했다. 까불이도 잡힌 마당에 통곡의 이별을 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너무 절절했다.

14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는 또 많은 일들이 펼쳐졌다. 시청자들이 학수고대하던 까불이 체포가 이뤄졌지만 기쁘지만은 않았다. 동백이 어쩔 수 없이 용식과 헤어지자고 말하는, 가슴 아픈 이별 장면이 나왔기 때문이다.

엄마에게 '혹'이 되고 싶지 않아 필구(김강훈)는 친아빠 강종렬(김지석)과 살겠다며 서울로 떠났다. 까불이의 위협으로 필구에게 해가 갈까 염려한 동백은 마지못해 '한시적으로' 종렬에게 필구를 맡겼다. 쿨한 척 엄마와 헤어져 아빠 차를 타고 서울로 가면서, 필구는 온몸으로 통곡했다.

필구가 아빠와 제시카(지이수) 집에서 눈칫밥(?) 생활을 하는 동안 드디어 까불이는 체포됐다. 향미(손담비)를 죽인 범인도 그녀를 동백과 착각한 까불이었다. 용식은 계속 흥식(이규성)을 까불이로 의심했지만, 향미의 손톱 밑에서 나온 DNA에 의해 밝혀진 범인은 흥식의 아버지(신문성)였다. 흥식은 아버지가 까불이인 것을 알고 있었지만 비뚤어진 효성으로 아버지를 지켜주려다 추가 범죄를 막지 못했던 것이었다.

   
▲ 사진=KBS 2TV '동백꽃 필 무렵' 방송 캡처


동백은 용식 엄마 곽덕순(고두심)이 필구에게 '혹' 얘기를 한 것을 뒤늦게 알고 무너진 가슴을 부여잡고 당장 서울로 필구를 찾으러 달려갔다. 즉석밥에 단무지를 도시락으로 먹고 있는 필구를 본 동백은 강종렬 코에 주먹 한 방 먹이고 그 길로 필구를 데리고 옹산으로 내려왔다. 

내려오는 버스 안에서 필구와 함께한 세월을 돌아본 동백은, 필구가 태어나면서 자신의 살아있는 이유가 돼줬고 커가면서 자신을 지켜줬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동백은 용식의 '여자'가 아닌, 필구의 '엄마'로 남아야겠다는 결심을 한다.

까불이 사건까지 해결하고 기쁨에 겨워 동백을 만나러 간 용식. 이제 드디어 동백의 행복한 웃음을 볼 수 있을 것이란 용식의 기대와는 달리 동백은 꺼이꺼이 통곡을 했다. 동백은 "저 그냥 엄마 할래요. 여자 말고 엄마로 행복하고 싶어요"라며 눈물의 이별 통보를 했다. 그 마음을 알기에 용식도 함께 울 수밖에 없었다.

동백과 용식은 이대로 헤어지고 마는 걸까. 동백이 막 꽃을 피우려는 무렵, 두 사람 사이에 찾아온 이 풀기 어려운 문제에 다른 답은 없는 걸까. 이날 방송 말미에는 성인이 된 필구의 모습이 깜짝 등장했다. 동백과 용식, 그리고 옹산 사람들은 그동안 어떤 세월을 지냈을지 마지막 시청 포인트를 던진 채 '동백꽃 필 무렵'은 다음주 마지막 4회(이틀치)를 기다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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