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소설 연간인 11월, 식음료와 약효를 겸할 수 있는 음식들
   
▲ 연근조림 [사진=한식진흥원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겨울이 시작되는 입동(立冬)과 첫 눈이 내리는 소설(小雪) 연간인 11월은 점점 추워지는 날씨 만큼이나, 맛있고 영양 많은 음식으로 훈훈함을 서로 나누는 계절이다.

옛날 조상들은 입동에는 겨울나기를 위해 곳간과 마루, 외양간에 고사를 지내고 햇곡식과 고사 음식을 나눠 먹었다. 또 마을 어르신들께 음식을 대접하는 '치계미', 도랑 속 미꾸라지를 잡아 추어탕을 대접하는 '도랑탕 잔치'도 열리곤 했다.

소설 전후에는 집집마다 김장 담그기로 분주하다. 한 겨울 든든한 한 끼가 돼주는 시래기를 엮어 처마밑에 주렁주렁 매달고, 무말랭이나 호박말랭이를 햇볕에 말리며, 농사철 애쓴 소를 위해 겨우내 먹일 볏짚을 모으는 등, 겨울나기 채비에 정신이 없는 시기였다.

21세기 도시생활에서도 이처럼 옛 초겨울의 훈훈한 음식나누기를 즐길 수 있는 '11월의 음식'으로, 한식진흥원은 연근조림과 유자생강차를 추천했다.

연근은 여름철 화려한 꽃을 피우는 연꽃을 받치고 있는 뿌리다. 진흙탕 위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연의 기초인 연근은 예로부터 귀중한 식재료이자, 약재이기도 했다. 위벽을 보호하고 소화를 촉진하며, 해독 작용이 뛰어나기 때문.

껍질을 벗긴 연근을 끓는 물에 데쳐 내 찬물에 헹근 다음, 연근과 간장을 넣고 재료가 잠길 정도로 물을 부어서 서서히 졸인 후 통깨를 뿌려 내면, 맛과 영양이 일품인 연근조림이 완성된다.

유자생강차는 '불청객'인 감기 예방에 효과가 탁월한 유자와 생강이 만난 것으로, 겨울철 최고의 보양 차로 손꼽힌다.

소금물에 유자를 씻어 물기를 닦고, 껍질을 벗겨 과육을 분리한다. 생강을 껍질을 벗겨 강판에 갈아 즙을 내고, 유자 껍질을 썰어 설탕과 함께 믹서기에 간 다음, 유자 과육과 설탕을 갈아 병에 넣고 섞는다. 

1~2일 후에 한 숟가락씩 떠서 뜨거운 물에 우려내 마시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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