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꼼한 분석으로 정시지원 어려움을 극복해야...학생부 반영의 경우 추가확인필요
[미디어펜=편집국]거인의어깨 김형일대표의 입시칼럼 ‘김형일의 입시컨설팅’에서는 올해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님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내용으로 ‘2020학년도 입시칼럼’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입시를 자세히, 알기 쉽게 체크해 드립니다. 11월 14일(목) 수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의 12월 26일(목)부터 진행되는 정시모집 지원전략 설정에 도움을 드리고자 정시모집 원서접수 이전까지 2020학년도 ‘정시 지원전략 설정’이라는 주제로 칼럼을 연재합니다. 수험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편집자주>

   
▲ 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 대표./사진=에스오지글로벌

◈ 정시지원의 어려움
수시모집의 경우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학생부를 비롯한 서류를 ‘정성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정량적 판단이 어려워 지원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에 비해 정시모집은 수능성적표에 나와 있는 점수를 바탕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수시모집에 비해 지원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막상 ‘정시로 대학가기 어렵다’는 말을 많이 듣게 된다. 

정시모집 인원이 수시모집에 비해 적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보다는 생각만큼 수능성적이 나오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 하겠다. 특히나 재수생에 비해 수능공부에만 전력을 다할 수 없었던 고3 수험생들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3월 학력평가를 시작으로 6월과 9월 두 번의 평가원 모의평가를 치르며 기대만큼 성적이 오르지 못하는 것을 경험했을 것이다. 

시험범위가 늘어나고, 재수생들의 영향도 있을뿐더러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 준비를 위해 자기소개서 작성과 대학별고사 준비 등에 시간을 쏟느라 수능 공부에 온전히 몰입을 할 수 없었던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오락가락하는 수능시험의 난이도를 들 수 있다. 작년 2019학년도 수능시험은 ‘역대급 불수능’이라고 불릴 정도의 난이도를 보였다. 올해 수능은 작년만큼 어렵지는 않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판단이지만 이로 인해 정시모집은 더욱 어려워지게 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정시지원 대학을 결정할 때 대학에서 발표하는 전년도 입시결과를 참고하기 때문이다.

오락가락하는 난이도로 인해 표준점수의 변동 폭이 매우 크다. 백분위를 반영하는 대학들은 수험생들 사이에서의 상대적 서열 위치를 보여주는 백분위의 특성상 큰 변동이 없겠으나, 표준점수를 활용하는 대부분의 최상위권 대학은 더더욱 예측이 어려워지게 된다.

정시모집의 ‘군’ 구분에 따른 지원 대학의 설정도 어려움을 가중시킨다. 성적대가 비슷한 대학이 같은 모집 군에 모여 있다면 수험생은 통학거리 등의 개인별 선호도를 고려해서 한 대학만을 선택해야하기 때문에 선택지의 개수가 줄어들게 된다. 특히 “다”군의 경우 “가”군과 “나”군에 비해 선발대학과 모집인원이 상당히 적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지원 대학을 결정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하지만 수시모집의 다양하고 복잡한 전형에 비해 수능성적에 따라 합격자를 선발하는 정시모집은 그 특성을 잘 이해한다면 충분히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 고려해야 할 것들
정시모집 지원 대학을 결정할 때 전년도 입시결과를 참고하게 된다. 하지만 전년도 결과를 절대적으로 믿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있다.

첫 번째로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이 바뀌는 경우다. 동국대(서울)의 경우 영역별 반영비율이 바뀌었다. 한국사영역의 경우 등급별 가산점을 주는 방식에서 수능총점에서 일정 비율로 반영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서울여대의 경우 탐구영역의 반영 방법이 바뀌었다. 전년도에는 탐구영역 2과목의 백분위 평균이 반영되었지만 올해는 탐구영역 1과목의 백분위를 반영한다. 서강대의 경우 전년도에는 출결(5%)과 봉사활동(5%)등의 학생부 비교과를 10% 반영하였으나 올해는 수능성적을 100% 반영한다.

한편, 학생부성적을 반영하는 경우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한다. 단순히 반영비율만을 생각하면 수능성적에 비해 학생부성적이 차지하는 비율은 그리 크지 않은 편이다. 일반적으로 정시성적은 각 대학별로 정해놓은 계산식에 의한 환산점수로 산출되는데 학생부성적이 반영되는 대학들은 정해진 비율에 따라 수능성적과 합산해서 총점을 형성하게 된다.

정시성적은 보통 1,000점 만점으로 계산되는 경우가 많은데, 소수점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상위권 대학일수록 지원하는 수험생들의 성적대가 비슷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최상위권의 성적분포를 보이는 초등교육과의 예를 들어보자. 초등교육과는 전국 10개 교육대학과 한국교원대, 이화여대, 제주대에 개설되어있다. 서울교대와 경인교대, 공주교대, 한국교원대, 이화여대의 초등교육과는 학생부성적을 반영하지 않지만, 그 외의 경우 1단계 또는 2단계에서 학생부성적을 일정비율 반영한다. 광주교대와 부산교대는 1단계에서, 춘천교대, 청주교대, 전주교대, 대구교대는 2단계에서 학생부성적을 반영하며, 진주교대는 1, 2단계에서 모두 학생부성적을 반영한다.

그 외의 대학과 모집단위의 경우 보통 인문계열은 국어, 수학, 사회교과를, 자연계열은 국어, 수학, 과학교과를 반영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일부 대학의 경우 학년별, 학기별로 반영하거나 학년, 학기에 상관없이 교과별로 우수한 과목만을 선택해서 반영하는 경우도 있다. 학생부성적의 반영방법에 따라 자신의 유·불 리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각 대학의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학생부성적계산기를 활용하여 지원여부를 검토해 봐야한다.

정시모집에 지원할 대학을 결정하기 위해 필요한 여러 요인들로 인해 어려움이 있겠지만, 지원하고자하는 대학에서 발표하는 정시모집요강을 통해 ‘군’을 확인하고, 요구하는 평가지표와 평가방식을 꼼꼼히 확인해야한다. 다음시간에는 수능성적표 발송과 수능결과 등을 통해 2020학년도 정시모집의 주요 사항들을 알아보겠다. 글/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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