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손혜정 기자]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정권의 국정 실패’ 책임을 묻기 위해 지난 20일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 황 대표는 “죽기를 각오하겠다”며 이틀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냉담한 반응이 이어졌으며 당 대부에서도 찬반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21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최고위원회를 열고 전날에 이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지소미아) 파기 철회, 연동형비례대표제 선거법 및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철회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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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청와대 앞에서 단식 투쟁을 이어가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 / 사진=미디어펜 |
그러나 황 대표가 돌파구로 삼은 이 ‘혹한기 단식 투쟁’을 두고 정치권은 냉담한 반응을 내비쳤다.
한국당의 한 의원은 “민심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결정”이라고 비판했으며 당내 관계자는 “구태 정치로 보일 수 있는 대여투쟁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언주 무소속 의원은 이날 BBS ‘이상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황 대표의 단식 투쟁을 당내 인적 쇄신이라는 목전 과제 때문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단식 자체에 대해서는 개인의 결단이기 때문에 그것을 폄하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이것이 쇄신의 요구를 오히려 막는 작용을 한다면 실패하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이날 YTN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황 대표가 원내에 있지 않기 때문에 핵심적 역할을 위해 단식과 같은 극단적인 투쟁방식을 생각한 것 같다”면서 “황 대표의 단식 투쟁 문제는 나경원 원내대표가 한국에 돌아와 5당이 논의를 시작해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당내에서는 그래도 황 대표의 결정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더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의 단식 투쟁과 관련에 같은 당 소속의 조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황 대표) 스스로 고민을 많이 해서 내놓은 결정인 것 같다”고 말했다.
조 최고위원은 이어 “12월 3일 페스트트랙이 부의되고 지소미아가 종료되는 시점에서 대통령과의 1:1 회담을 요구했음에도 뚜렷한 답변이 없다보니 이런 판단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황 대표 단식 배경과 관련, 당내 혁신 목소리를 잠재우거나 피해가기 위함이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그런 오해와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황 대표가 단식 투쟁한 부분에 대해 정치권에서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최고위원들끼리 동조 단식을 놓고 회의했으나 합류는 아직까지 고려 대상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학재 의원도“‘뜬금없다’는 식의 평가를 하면 안 된다”며 “황 대표가 단식을 선택했다는 건 그만큼 절박하고 지금 정국이 녹록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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