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손혜정 기자]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사흘째 단식 투쟁에 돌입한 가운데 이를 두고 여야에서는 조롱과 비하 섞인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한국당에서는 “정치도의가 어긋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당 총선기획단 총괄팀장을 맡은 이진복 의원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황 대표의 단식 투쟁 현장에 매일 가보고 있다며 “청와대가 시중보다 온도가 3~4도 낮고 며칠을 견딜 수가 없을 텐데 본인이 워낙 완강하게 청와대에 있겠다 해서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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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1일 청와대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인 황교안 대표 / 사진=미디어펜 |
이 의원은 “영수회담 통해 듣는 모습 등은 과거 정부에 다 해왔는데 소통을 그렇게 강조하던 문재인 대통령이 이렇게 소통하지 않는 걸 보면서 그동안 참고 참았으리라 생각한다”며 현 정부와 제1야당 간의 소통 부재를 지적했다.
이 의원은 “필사즉생 각오로 투쟁하는 것이고 지소미아(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 공수처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포기, 선거법(연동형비례대표제) 철폐 등 변화 없으면 본인 스스로는 그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강효상 의원도 이날 BBS ‘이상휘의 아침저널’에서 “여권, 또 여권 1·2·3중대들이 조롱을 하고 있지만 정말 정치도의에 어긋난 것”이라며 “단식이라는 것이 과거에 YS나 DJ 때처럼 제1야당 대표가 오죽하면 청와대 앞에 정말......”이라며 말끝을 잇지 못했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온몸을 드러내고 단식하는 처절한 상황인데 안타깝다는 지지 논평은 내지 못할망정 폄하와 조롱은 한국 정치의 격을 여러 단계 떨어뜨리는 비열한 짓”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황 대표의 단식을 두고 바른미래당에서는 “뜬금없다”는 논평을 낸 바 있으며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이날 ‘이상휘의 아침저널’에서 “정쟁 극대화”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어제(21일) 국회에서 5당 회담인 정치협상회의가 열렸는데 황 대표만 안 왔다”면서 “황 대표가 요구한 공수처 철회, 선거법 개정 반대, 지소미아 연장 주장이 어제 정치협상회의 의제였는데 회의에서 얘기하면 될 걸 왜 단식하냐”고 비판했다.
또 김종훈 민중당 의원은 이날 사흘째 단식 중인 황 대표의 농성장 옆으로 자리잡아 ‘지소미아 폐기, 토착왜구 청산’이라는 피켓을 들고 1인시위를 하기도 했다.
한편, 황 대표는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단식을 폄훼하지만 개의치 않고 소명을 다할 뿐”이라며 “지켜야 할 가치를 잃은 삶은 죽음이기에 죽어서 사는 길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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