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손혜정 기자]원희룡 제주지사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남자 박근혜"라고 표현했다.

원 지사는 27일 대구 수성관광호텔에서 '아시아포럼21'이 개최한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문 대통령이 잘 듣는 것 같지만 안 받아들이고 특정한 문제에 굉장히 고집이 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소수 측근에 둘러싸여 바깥으로 나서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권한 다 써서 석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8일째 청와대 앞에서 단식 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도 그는 "12월이 국회의 클라이맥스인데 단식을 너무 일찍 시작했다"고 며 "지금은 단식보다 정치력을 발휘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황 대표가) 쇄신과 통합, 국회에서 대여 투쟁 등을 풀어나가는 리더십을 보여야할 때”라며 “단식을 그만두라고 말하지 못하지만 단식 이후 리더십을 어떻게 가져가는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와 한국당이 결사 저지하는 선거법에 대해서도 원 지사는 “내각제로 가기 위한 연동형 비례대표제라면 찬성”이라며 “내각제 없이 연동형으로 가는 것은 정치술수”라고 덧붙였다.

한편, 바른미래당에서 탈당해 현재 당적이 없는 원 지사는 내년 총선 행보에 대해서도 “보수 쇄신의 방아쇠를 당신다면 어떤 역할도 하겠다”며 복당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