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모집 지원전략 설정에 있어서 고려해야 할 것들
[미디어펜=편집국]거인의어깨 김형일대표의 입시칼럼 ‘김형일의 입시컨설팅’에서는 올해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님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내용으로 ‘2020학년도 입시칼럼’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입시를 자세히, 알기 쉽게 체크해 드립니다. 11월 14일(목) 수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의 12월 26일(목)부터 진행되는 정시모집 지원전략 설정에 도움을 드리고자 정시모집 원서접수 이전까지 2020학년도 ‘정시 지원전략 설정’이라는 주제로 칼럼을 연재합니다. 수험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편집자주>

   
▲ 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 대표./사진=에스오지글로벌


이번시간에 12월 26일(목)부터 진행하는 정시모집에서 정시에 지원하는 지원전략 설정에 있어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중요한 내용들과 12월 4일(수)에 배포되는 수능성적표 중 수학과 영어영역이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한 사항들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다.

◈ 수학 미반영 대학을 찾아라!
2020학년도 수능에서 수학영역이 전년대비 어려웠다는 것이 중론이다. 물론, 전년도 국어영역과 같은 수준까지는 아니고, 12월 4일(수) 수능성적표와 결과가 나와 봐야 정확하게 알 수 있지만,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어려웠다는 의견이 대다수이다. 다른 영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학영역 점수를 얻은 수험생들에게 한줄기 희망이 될 수 있는 선택지가 있다. 바로 수학 미반영 대학이다.

2020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수학영역을 반영하지 않는 대학은 수도권대학 중에는 성공회대, 성신여대, 한신대 등이 있고, 수도권을 벗어나면 건국대(글로컬), 고려대(세종), 상명대(천안), 연세대(미래-예전의 원주), 우송대, 홍익대(세종) 등이 있다.

위에 열거한 대학의 모든 모집단위에 수학 미반영 모집단위가 있는 것은 아니고 일부 모집단위에만 해당하는 만큼 대학에서 발표한 정시 모집요강을 반드시 확인하도록 하자. 대체로 국어, 수학, 영어, 탐구영역 중 상위 일부 영역의 점수를 활용하거나, 고려대(세종) 글로벌학부와 같이 수학 대신 탐구를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상당수의 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 수학(가)형에 가산점이 부여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수학영역 대신 다른 영역을 대체하는 것에 대한 유·불리를 반드시 꼼꼼히 계산해봐야 할 것이다.

◈ 영어 절대평가의 영향
영어영역은 재작년인 2018학년도부터 절대평가가 실시되었다. 3년차가 되었지만 여전히 영어영역의 평가지표가 많이 흔들리고 있다. 첫해는 비교대상이 없어서 그러했고, 2년차에는 첫해에 난이도조절실패로 1등급 인원이 너무 많았던 것을 거울삼아 난이도가 상승했고, 10%를 넘는 1등급 인원이 5%대로 줄었다.

올해 수능 영어영역의 경우 작년도 수능보다는 다소 쉬웠다는 것이 중론이다. 9월의 평가원 모의평가보다는 쉬웠고, 6월 모의평가와는 비슷한 정도였지만,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빈칸추론 문제가 아주 어려운 편은 아니라 1등급 학생 비율은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대학에 따라 국어와 수학영역은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탐구영역은 대학별 변환표준점수와 백분위를 활용하지만 영어영역은 등급만으로 성적이 나오기 때문에 각 대학별로 반영하는 방식이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등급별 환산점수를 설정해서 반영하거나 등급별 감점 또는 가산점을 주는 방식으로 활용된다. 상위 15개 주요대학의 경우 서울대와 고려대는 감점, 성균관대, 서강대와 중앙대는 가산점을 준다. 나머지 10개 대학은 일정 비율로 반영을 한다.

이렇게 대학별로 영어영역의 반영방식이 다른 만큼 반드시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반영방식을 꼼꼼하게 살펴야한다.

◈ 교차지원에 대하여
수험생들이 정시모집 지원 대학을 결정할 때 대학을 먼저 생각할 것인지 학과를 먼저 생각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이 때 상당수 수험생들이 교차지원도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교차지원은 인문계열 수험생이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지원하거나, 자연계열 수험생이 인문계열 모집단위에 지원하는 경우를 말한다.

대체로 대학들은 인문계열 모집단위의 경우 수학(나)형과 사회탐구로, 자연계열 모집단위의 경우 수학(가)형과 과학탐구로 응시영역을 제한한다. 수학의 경우 (가)형과 (나)형 모두 응시가 가능한 경우도 있고 자연계열 모집단위의 경우 (가)형 응시의 경우 가산점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융합과 통섭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교차지원이 허용되는 대학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서강대의 경우 작년 2019학년도부터 전 계열 교차지원을 허용했다. 대학별로, 그리고 모집단위별로 수학(가)형과 (나)형의 응시제한을 두지 않거나 사회탐구와 과학탐구의 구분을 없앤 경우도 있다. 수학영역의 어려움 때문에 자연계열 수험생이지만 수학(나)형을 선택하는 수험생들이 적지 않기 때문에 수학(나)형과 과학탐구영역을 응시하고도 인문계열 모집단위에 지원할 수 있는 경우도 생긴다.

우선 고려해야할 것은 당연하지만 수험생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 모집단위에 수학과 탐구영역의 지정여부를 파악하는 것이다. 제한이 없는 경우라 하더라도 수학(가)형과 과학탐구 응시에 따른 가산점이 부여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유·불리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한 가지 더 고려해야할 부분은 ‘전공’에 대한 수험생의 마음가짐이다.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전공적합성’이라는 평가지표 때문에 희망 전공의 설정과 노력과정 등이 영향을 미치겠지만, 정시모집의 경우 그러한 고려 없이 오로지 점수만으로 지원과 합·불이 결정되기 때문에 오히려 고민이 커지게 된다. 희망하는 전공과 관련 없는 학과에 지원을 고려하는 수험생들 중 상당수는 ‘전과제도’를 떠올리고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대학교에서 신입학의 경우 2개 학기 수료 후 학교별로 정한 기준에 따라 전과를 허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전과제도가 존재한다고 하여 무조건 전과가 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학점, 공인어학성적, 면접 등이 요구되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해당 모집단위의 인원수에 따라 지원가능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복수전공, 부전공, 이중전공 등의 제도 활용도 충분히 생각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 다음시간에는 수능성적표 발송과 수능결과 등을 통해 2020학년도 정시모집의 주요 사항들을 알아보겠다. 글/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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