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손혜정 기자]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6일 차기 원내대표 경선과 당내 친황(친황교안)·비황 계파론 제기와 관련 "당에 계파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제 머릿속에 '친황', '친모' 그런 건 없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서울대에서 특별강연을 마치고 취재진들과 만나 "당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돼서 '친황 그룹'이 생겨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황당했다"라며 "저는 계파정치 하려고 정치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친황은 당 밖에도 얼마든지 많이 있는데, 여기까지 들어와서 그러겠나"라며 "굳이 '친'자를 붙이려고 한다면 '친대한민국' '친한국당'"이라고 일축했다.
차기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정치의 생명 중 하나는 협상이다"라며 "잘 협상을 하고 기본적으로 투쟁력이 있어서 이 정부의 경제 망치는 정책, 안보 해치는 정책, 민생을 흔드는 정책을 고쳐나갈 수 있도록 잘 이겨내는 분이 원내대표가 돼서 원내 투쟁을 잘 이끌어 가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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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교안 대표가 6일 서울대에서 '위기의 대한민국, 경제 위기와 대안'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 사진=자유한국당 |
황 대표는 이날 서울대 경제학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위기의 대한민국, 경제 위기와 대안' 특강에서 '주52시간제'에 대해 "(근로 시간을) 52시간으로 줄인 것은 과도한 것 같다. (대한민국은 아직) 좀 더 일해야 하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발전해있지만 발전을 지속하려면 일하는 게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이 정부의 문제는 주 52시간 지켜라, 안 그러면 처벌하겠다는 것인데 그런 나라는 세계적으로 없다"면서 "젊은 사람들은 애들 키우고 돈 쓸 데 많으니 일을 더 해야 하는데 그걸 막아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청년수당과 관련해서는 "생활비로 써버리거나 심지어는 밥 사먹는데 쓰거나 하는데 그것은 있으나 마나 한 복지"라면서 "저희가 생각하는 청년수당은 쓰고 없어지는 복지가 아니라 써서 활용해서 미래를 준비하는 복지가 되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황 대표는 "경제는 결국 꿈을 이루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라도 돈이 있어야 살 수 있다. 국가가 돈이 없으면 아무 것도 못한다. 정책과 비전을 세워도 헛소리가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강연 후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은 언론 비공개로 진행됐다.
황 대표는 특강 후 (학생들) 질문 중 기억에 남는 질문이 있냐는 취재진에게 "다 날카로웠는데 결국은 이 정부 정책에 대해 좀 비판적으로 얘기한 부분에 대해서 다른 이야기들을 많이들 하더라"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그런 부분에서 내가 어떤 취지로 얘기했는지 설명을 추가적으로 했고 대체로 그것에 대한 다른 이견은 없었다"고 말했다.
학생 A 씨는 이날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질문이 비판적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한 학생이 '청와대 앞 텐트 설치·패스트트랙 관련 한국당 의원들의 검찰 불출석 등 위정자가 하는 불법은 좋은 불법이고 일반 국민들의 불법은 나쁜 것이냐'고 물었다"고 수강후기를 전했다.
그러나 지난달 19일 '노땅정당' '보수라 말하기 수치스럽다' 등의 쓴소리가 가감없이 쏟아졌던 홍대 청년들과의 대화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던 것으로 보인다.
A 씨는 "(황 대표가) 오히려 답을 무난하게 잘 해서 놀랐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 B 씨도 언론사 인터뷰에서 "(황 대표는) 답을 하는 내내 무덤덤했다"며 "딱히 센 질문은 없었다"고도 말했다. 이어 그는 "황 대표는 질문이 오면 막히지 않고 잘 대답을 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학생들의 질문에 차근차근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질의응답이 끝난 후에는 학생들의 요청에 '셀카'를 찍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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