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입시정보...현명한 선택 필요
[미디어펜=편집국]거인의어깨 김형일대표의 입시칼럼 ‘김형일의 입시컨설팅’에서는 올해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님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내용으로 ‘2020학년도 입시칼럼’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입시를 자세히, 알기 쉽게 체크해 드립니다. 11월 14일(목) 수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의 12월 26일(목)부터 진행되는 정시모집 지원전략 설정에 도움을 드리고자 정시모집 원서접수 이전까지 2020학년도 ‘정시 지원전략 설정’이라는 주제로 칼럼을 연재합니다. 수험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편집자주>

   
▲ 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 대표./사진=에스오지글로벌


12월 4일(수) 수능성적표가 발송되었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는 수능결과에 대한 자료 등을 발표하였다. 이를 통해 2020학년도 정시모집의 주요사항들을 알아보자.

◈ 바람 잘 날 없는 평가원
작년에는 난이도 조절 실패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 원장이 수능 채점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머리를 숙였었다. 올해 수능은 작년만큼의 ‘불수능’은 아니었기에 잘 넘어가는 듯하였으나, 수능성적 발표 하루 전날 발생한 수능성적 사전조회와 관련해 또 사과를 했다. 3년간 피땀 흘린 노력을 단 하루에 쏟아 부은 수능이라는 특성상 모든 것이 여간 조심스러운 것이 아니다.

◈ 수능 응시자의 감소
작년 2019학년도 수능은 530,220명이 응시했다. 반면 올해 2020학년도 수능은 484,737명이 응시했다. 무려 약 4만 5천명의 응시자가 감소한 셈이다. 학령인구의 감소가 눈에 띄는 부분이다. 재미있는 부분은 6월 평가원 모의평가는 466,138명, 9월 평가원 모의평가는 455,949명이 응시했다는 점이다. 이전에도 한번 언급한 적이 있는 이른바 ‘샤이 독재생’들의 존재가 다시 한 번 증명되는 부분이다. 이는 특히, 중상위권 학생들의 수시 지원전략 설정에 상당한 혼란을 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수학(가)형과 사회탐구 영역을 선택한 응시자 비율은 0.8%인데 반해 수학(나)형과 과학탐구 영역을 선택한 응시자 비율은 19.9%이었다. 자연계열 수험생들 중 수학(가)형의 점수가 만족스럽지 않아 수학(나)형으로 바꾼 수험생들이 그만큼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올해 수능의 수학(나)형은 유난히 어려웠다. 수학(나)형의 만점 표준점수는 자그마치 149점이었다. (작년 수능 국어의 만점 표준점수가 150점이었다.) 1등급 구분 표준점수는 135점으로 전년도 수능의 130점보다 5점 상승했다. 표준점수가 높을수록 난이도가 높은 시험이다.

절대평가로 실시되는 영어 영역의 경우 1등급 비율이 7.43%였다. 전년도 수능 영어의 1등급 비율은 5.3%였다. 전년도에 비해 쉬웠다는 이야기다. 특히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빈칸추론 문제의 난이도가 그리 높지 않았던 점도 1등급 비율의 상승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영어 영역 반영방식과 등급 간 점수 차를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 사회탐구 영역 과목별 응시자 현황. 출처: 평가원 보도자료


   



사회탐구의 경우 올해도 역시 가장 많은 수험생이 ‘생활과 윤리’를 응시했다. 과학탐구의 경우는 ‘지구과학Ⅰ’을 선택한 수험생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표준점수 최고점수를 살펴보면 ‘생활과 윤리’는 65점, ‘윤리와 사상’은 62점인데 반해 ‘경제’는 72점이다. 만점 기준으로 10점이나 차이가 난다. ‘윤리와 사상’의 경우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을 받을 수 있었다.

과학탐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물리Ⅰ’의 표준점수 최고점수는 66점이고 ‘화학Ⅰ’과 ‘생명과학Ⅰ’은 67점인데 비해 ‘지구과학Ⅰ’은 74점이다. 8점이나 차이가 난다. ‘지구과학Ⅰ’은 가장 많은 수험생이 선택했지만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매우 높아 이런 차이를 보이게 된다. 탐구과목의 선택에 따른 유·불리 문제에 대해서는 해마다 제기되는 문제다. 그래서 특히 지원자간의 점수 차가 촘촘한 최상위권 대학들은 이러한 과목별 난이도 차를 보정하기 위해 정시 원서접수 전까지 대학별로 변환표준점수 표를 발표한다. 지원 대학을 결정하기 전에 반드시 대학별로 발표하는 변환점수를 확인해서 내 점수를 계산해 보도록 하자.

◈ 쏟아지는 입시정보...현명한 선택이 필요한 시점
언론과 인터넷을 포함한 다양한 매체에서 수능성적 분석과 올해 정시모집에 대한 전망 등을 이야기한다. 각종 입시업체들을 통한 정시모집 모의지원도 해 보게 되고, 입시설명회도 여기저기서 열린다. 그야말로 입시정보가 쏟아지는 시기이다. 지난 12월 5일부터 7일간 코엑스에서 전국 135개 대학이 참가한 정시박람회와 대학교육협의회에서 진행한 1:1 대입 상담이 진행됐다. 본 칼럼을 보기 전에 이미 상담을 받은 경험이 있는 수험생, 학부모들도 상당수 되리라 생각한다.

수능성적표를 받고나서 각 대학의 입학관계자와 대면상담은 정말 유용한 기회다. 전년도 해당 대학 지원자의 모든 자료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변환표준점수가 발표되기 이전인 만큼 그 부분은 충분히 감안하고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12월 20일 수시모집 미등록 충원 등록이 마감되고 수시모집에서 이월되어 정시모집의 인원이 확정되고 이때쯤 각 대학에서 탐구영역의 변환표준점수를 발표하는 만큼, 12월 26일 정시 원서접수가 시작되기 전에 정확한 자료를 가지고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한다.

다음시간에는 정시모집 지원을 위한 지원전략에 대해 알아보겠다. 글/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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