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정견발표서 "공수처법 괴물 그대로면 밟고 넘어가라 하겠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9일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거 결선 투표에서 총 106표 가운데 가장 많은 52표를 득표해 차기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은 김재원 의원이다.

앞서 1차 투표에서는 심재철·김재원 조가 39표로, 네 명의 후보 중에서는 가장 많은 표를 받았으나 과반을 넘지 못해 각각 28표를 얻은 강석호·이장우 조, 김선동·김종석 조와 함께 결선에서 3파전을 치르게 됐다.

결선투표에서는 강·이 의원 조와 김·김 의원 조 각각 27표씩 나눠 가졌으며 심·김 의원 조는 52표를 득표해 원내대표·정책위의장으로 낙점됐다. 결선투표에서는 과반 득표 여부와 관계없이 다득표자가 최종 선출되는 시스템이다.

   
▲ 심재철 한국당 신임 원내대표(왼쪽)와 김재원 신임 정책위의장. 9일 의원총회 원내대표 선거 결선투표에서 52표를 득표해 선출됐다./사진=연합뉴스

심 원내대표는 정견발표에서 자신의 강점으로 전투력과 계파성이 없는 점 등을 내세웠다. 또한 패스트트랙 협상에 대해서는 "공수처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선거법 역시 악법이다. 절대 반대한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소수다. 민주당이 다수의 힘으로 밀어부치는 상황에서 협상을 외면할 수 없다. 내주는 것은 줄이되 얻어내는 건 많이 얻어내는 이기는 협상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심 원내대표는 공수처법에 대해서는 "협상 잘 안 되고 원래 괴물 그대로라면 밟고 넘어가라 하겠다"면서 선거법에 대해서는 "반대다. (그러나) 무작정 반대만 하는 건 아니고 수정안 잘 살펴보겠다. 의견 잘 모아서 합리적으로 처리하겠다"고도 힘주어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우리 당이 잘 싸우고 이 난국들을 잘 헤쳐나가기 위한 여러분들의 미래에 대한 고심과 결단들이 모여졌다"며 "앞으로도 겸허하게 당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심 원내대표는 "오늘 당장 공수처법과 선거법, 예산안 갖고 오후에 협상에 들어갈 것 같다"며 "여당 원내대표와 국회의장에게 찾아가 오늘 당장 예산안 추진을 당장 스톱해라, 4+1 안 된다, 같이 협의하자 말씀드리겠다"고 원내대표로서의 첫 행보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그는 "여러분들과 함께 우리 당 반드시 함께 내년 총선 필승하도록 하겠다. 의원 여러분과 함께 내년 모두 총선 필승, 필승의 승리를 만들어내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황교안 대표도 이날 심 원내대표의 당선 축하 인사를 건넸다.

황 대표는 "신임 원내대표께서 우리에게 필요한 투쟁력과 협상력을 모두 갖춘 아주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저와 손발 잘 맞춰서 한 마음 한 뜻으로 당을 이끌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당선되는 그때는 기쁜데 그 뒤부터는 바로 고난의 길"이라며 "고난의 길을 원내대표 또 정책위의장 혼자 가시게 하지 말고 함께 고난의 짐을 나누어져서 이제는 우리가 이기는 모습을 국민들 앞에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함께 가자"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선거 후 취재진들과 만난 자리에서 향후 협상과 구체적인 스케줄을 묻는 질문에 "고민해보겠다. 당장 12시에 의장과 3당 약속 잡혀 있어서 우선 그것부터 하겠다"고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인터뷰 요청 많이 들어오는데 지금 상황이 여러분들의 요청을 다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니 양해해주시라"며 "당장 우선 오후에 어떻게 할 것인지 궁리를 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김재원 신임 정책위의장은 "오늘부터 협상 다시 임하겠다"며 "의원들 역량 최고조로 발휘하도록 만들겠다. 이기는 정당 승리하는 정당 만들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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