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손혜정 기자]"역사를 부정하는 세력에 맞서 역사를 있는 그대로 바로잡아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미래를 여는 길이다. 이런 생각을 해서 기록하게 됐다."
박근혜 정부 마지막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낸 천영식 KBS 이사(계명대 객원교수)가 9일 미디어펜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책을 쓰게 된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천 이사는 최근 저서 '천영식의 증언-박근혜 시대 그리고 내일'을 출간했다. 박근혜 시대와 동고동락했던 천 이사는 직접 목격한 박근혜 시대와 탄핵 당시 청와대 이야기를 내부자로서 정확하게 기억하고 진정성 있게 기록하고자 책을 썼다고 한다.
천 이사는 탄핵 정국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을 측근에서 보좌하며 여러 인간적인 고뇌를 끝까지 함께해 자리를 지킨 박근혜 정부 '마지막 비서관'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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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 '천영식의 증언-박근혜 시대 그리고 내일' 북콘서트에서 천영식 KBS 이사가 대담을 갖고 있다./사진=천영식 제공 |
천 이사는 이날 기자에게 정치적 발언을 하기 어려운 현 시국에서 이러한 책을 쓰게 된 이유에 대해 "역사를 부정하면 자기의 독선과 오만이 생겨난다고 생각한다"면서 "탄핵을 성찰하지 않고 미래 정치로 나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천 이사는 또 "탄핵을 논하지 않고 보수, 어떤 당이든 다음 총선이라던가 다음 집권을 논할 수 없다고 본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도 천 이사는 "그 성찰이라는 것은 누구에 대한 공격이라던가 그런 권력다툼 이런 문제가 아니고 그런 문제를 뛰어넘어 국민들에게 던지는 성찰적 개념, 그런 내용을 담았다"고 담담하게 전했다.
천 이사는 "정치인들은 묻고 가자 할 수 있지만 (그것은) 정치인들의 화법일뿐"이라면서 "국민들은 정치인들한테 '왜 내가 당신들을 찍어야 하는지'에 대한 명분을 필요로 하는 건데, 물론 묻고 가자고 햇을 때 그걸 또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순 있지만, 또 상당수의 국민은 묻고 가자는 그 자체를 불편하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국민들은 '왜 당신들을 찍어야 하느냐' 하는 논리가 남기 때문에 어떤 방식이든, 꼭 과격한 방식을 얘기하자는 게 아니라 과격하지 않으면서도 국민들에게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 그런 차원에서의 성찰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천 이사는 지난 8일 대구 동구 문화웨딩에서 출간기념 북콘서트를 열었다.
이날 북콘서트에는 박근혜 정부의 마지막을 지킨 한광옥 비서실장, 조대환 청와대 민정수석을 비롯해 무소속 이언주 국회의원, 고대영 전 KBS 사장이 참석했으며, 노기원 영신고 총동창회장 등 지역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각계각층의 관심 속에서 성황리에 치러졌다.
이외에도 주광덕 자유한국당 전략기획본부장과 신동욱 TV조선 앵커가 영상 축사를 통해 축하하는 마음을 전했으며,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곽상도 의원도 서면 축전을 보내왔다.
황 대표는 서면 축사에서 "지난 청와대의 마지막 홍보기획비서관으로 일하며 당시 상황을 생생히 기록한 책이어서 여러 가지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천 비서관의 책과 오늘 이 자리가 우리의 고통스러웠던 과거를 딛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소중한 디딤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북콘서트는 이언주 의원이 천 이사와 함께 대담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천 이사는 이날 대담에서 책 집필 이유에 대해 "탄핵을 맞은 당시 청와대의 의사결정 과정을 상세히 실었다. 이를 통해 '미완의 박근혜 시대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을 것인가'를 책에 담았다"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설득력 있는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비정상적으로 끝나버린 박근혜 정부에 대한 시대 성찰이 먼저 선행돼야 하며, 편향적으로 왜곡된 역사를 객관적으로 기록해 공과를 재평가해야 건강한 미래로 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천 이사는 대구 영신고, 서울대를 졸업했으며 문화일보 공채 1기로 언론계에 첫 발을 디뎌 23년간 정치부 등에서 기자생활을 했고 3년간 워싱턴 특파원을 지냈다. 2014년 7월부터는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한국당 추천 KBS 이사를 맡고 있다. 또 계명대 광고홍보학부 객원교수로도 재직 중에 있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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