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손혜정 기자]패스트트랙 법안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16일 오전부터 국회 본청 앞에서 농성을 벌였다. 자유한국당과 우리공화당 지지자들로 추정되는 이들로 인해 사실상 이날 국회의 모든 기능은 마비됐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공수처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이 과정에서 규탄대회에 참여한 시민들 일부가 "좌파독재 연장 선거법 반대" "공수처법 결사 반대" "문재인 퇴진" 등의 팻말을 들고 국회 본청으로 진입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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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국회 본청으로 진입을 시도한 시민들이 '좌파독재연장 선거법 반대' '공수처법 날치기 결사반대!' 등의 피켓을 들고 있다./사진=미디어펜 |
이를 막기 위해 경찰과 국회 사무처 직원들이 투입됐으며 국회가 봉쇄되고 출입이 제한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예정돼있던 일부 기자회견이 연기되거나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의원들과 국회 직원, 출입 기자 등이 출입 과정에서 보다 정확한 신분 확인을 위해 줄을 서는 등 대기 시간이 길어졌다.
시민들의 공수처법 선거법 저지 농성은 저녁 늦은 시간까지 이어졌다.
충남 부여에서 왔다는 시민 A 씨는 "아침 8시부터 와있었다"며 "나라 걱정하는 시민으로서 공수처법 선거법 반대해서 왔다"고 말했다.
국회 진입 시도는 언제 어떻게 진행됐냐는 질문에 그는 "모른다. 그냥 자연스럽게 이렇게 됐다"고 답했다.
충청 지역에서 왔다는 B 씨는 "민의의 정당 국회가 무법천지가 됐다. 예산안이 날치기 통과됐다"라며 "나라 걱정하느라 밤에 잠을 못 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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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스트트랙 법안을 결사반대하는 시민들이 국회 본청 앞에서 농성을 벌이며 경찰과 대치했다./사진=미디어펜 |
서울 거주 시민 C 씨도 "화장실에서 만난 사람들 전주에서도 오고 전국 각지에서 나라 살리려고 왔다"며 "11시부터 와서 밥도 못 먹고 굶었다. (농성은) 그들이 정신 차릴 때까지 할 것"이라고 외쳤다.
또 다른 서울 거주 시민 D 씨는 "집을 안 가도 된다. 살만큼 살았다"며 "후대들한테 좋은 나라 물려줘야 한다. 선거법 공수처법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터뷰에 응한 농성 참석자들은 (한국당과 우리공화당 중) 어느 당 지지자냐는 질문에 모두 이구동성으로 "특정 당 지지 세력 아니다. 당원 아니다"라며 "자발적으로 시민으로서 온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국회 본청 앞 농성은 오후 6시 30분께 해산이 시작됐다. 다만 일부 시민들이 현장을 떠나지 못하고 한동안 잔류했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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