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기자회견서 "목선은 탈북을 준비했던 배"

"강제북송 2명은 원래 목선 탈북 주선하던 브로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한국 정부가 강제북송한 북한 선원 2명에 대해 "이들은 탈북 희망자였으며 현재 사형선고가 내려졌다"는 주장이 18일 제기됐다.

이주영 국회부의장 겸 자유한국당 북한선원 강제북송 진상규명 TF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제북송된 북한 선원 두 사람의 근황에 대한 소식과 북송 경위에 대해 새로운 주장을 들려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 탈북민 이애란 자유통일문화원장이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제북송 선원들은 탈북 희망자로 현재 사형선고가 내려졌다"고 주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날 기자회견에는 탈북민 이애란 자유통일문화원장과 김흥광 북한인권단체 총연합 상임대표가 참석해 강제북송과 2명의 북한 청년 선원에 대한 진상을 일부 소개했다.

이 원장은 "북송된 청년 2명은 살인 행위를 한 적이 없는데 살인범으로 몰려 북송됐다"며 "2명은 한국으로 간신히 내려와 살기를 간절히 부탁했는데 우리 정부가 잔인하게, 그냥 강제북송시킨 게 아니라, 이 청년 2명에게 16명을 살인했다는 흉악범의 굴레를 씌워서 북한으로 강제북송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원장은 북한 내부 소식통을 통해 입수한 정보와 자료에 기초해 "이 지역(김책시)에는 살인사건이 나지 않았다. 죽은 사람이 없는 살인사건이라는 것은 있을 수가 없다"며 "목선은 탈북을 위해서 준비했던 배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8월 15일 19명을 승선인원으로 하고 김책항을 출발해 러시아 해협 등에서 장기간 어업을 했다고 돼있고, 3명이 규합해 16명을 살해하고 이를 감추기 위해서 대한민국으로 내려왔다고 돼있는데, 현지에 알아보니 그 배는 인민무력부 소속 후방총국 산하 부합선"이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이 배에 탔다가 죽었다는 사람이 그 지역에 한 명도 없었다"며 "이 배는 오징어잡이를 위해 떠났던 배가 아니고 탈북을 위해 준비했던 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배 안에 탈북을 희망하는 16명의 북한주민이 타고 있었고, 전원 체포되면서 3명이 간신히 도망을 쳤다. 그 중에 1명이 먼저 체포됐고 2명은 간신히 남한으로 내려온 것"이라고 사건의 경위를 설명했다.

이 원장은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봐야 하는데 이 뉴스를 빨리 내게 된 것은 이 2명에게 지금 사형선고가 내려졌다고 한다. 죄명은 살인죄"라며 "죄 없는 두 생명의 죽음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이 사실을 세상에 알리게 됐다"고 호소했다.

그는 "최근 목선을 이용한 탈북 시도가 상당히 잦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 정부에서 그동안 얼마나 많은 목선 탈북 희망자들을 북한으로 돌려보냈는지 사실이 전혀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을 막지 못한다면 한국 국회도, 정부도, 국정원도 필요가 없게 되는 것"이라며 "인권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는 인권변호사 대통령께서는 여기에 대해 답하시고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상임대표는 "굉장히 탈북자 한 사람으로서 분노한다. 넘쳐나는 비분강개함 어찌할 수 없다"며 "한국에 찾아온 탈북민들을 이런 식으로 없는 것도 만들어서 정치적 거래를 위해 도구처럼 활용된다면 누가 북한에서 사활을 건 탈북을 할 수 있겠냐"며 개탄했다.

이 원장은 기자회견 후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좀 더 자세한 사항을 부연했다.

그는 "현지 사정과 소식통을 알아본 결과, 2명은 목선을 통해 탈북을 주선하던 탈북 브로커들이었다"며 "강제북송된 2명과 김책항에서 먼저 체포됐던 다른 북한 선원 1명은 16명의 북한주민들을 목선에 태워 탈북시키려고 시도하던 중에 적발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6명은 모두 국가보위부에 의해 체포됐고 그 바람에 2명은 자신들의 신변이 위험해졌음을 알고 남한으로 탈북을 시도했었던 탈북청년들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21일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문 대통령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정은을 초청했으나 거부했다는 사실을 내보낸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당을 비롯해 여론 일각에서는 김정은을 참석시키기 위해 북한청년 2명을 제물로 인신공양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으며 국내외 북한인권 단체들은 물론, 국제 엠네스티와 유엔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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