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현 SK건설·김대철 HDC현산 사장, 연임 무게감 실려
이영훈 포스코건설·김창학 현대ENG 사장, 연임 불투명
"연임 가능성 예단하기 힘들지만, 실적·수주성과 좌우"
   
▲ (왼쪽부터)안재현 SK건설 사장, 김대철 HDC현대산업개발 사장, 이영훈 포스코건설 사장,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사진=각 사, 미디어펜 DB.

[미디어펜=손희연 기자]내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건설사 수장들의 연임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된다.

건설사 중 내년 초 임기가 만료되는 사장은 안재현 SK건설 사장과 김대철 HDC현대산업개발 사장,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이영훈 포스코건설 사장이다. 이 중 실적 상승을 이끌어낸 안재현 사장과 김대철 사장은 연임 가능성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지만 김창학 사장과 이영훈 사장은 임기 연장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건설 업계에 따르면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은 내년 3월 17일, 이영훈 포스코건설 사장은 내년 3월 18일에 임기가 만료된다. 이어 김대철 HDC현대산업개발 사장은 내년 3월 24일에 임기가 마무리되고,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내년 3월 27일까지 임기가 끝난다. 

업계에서는 사장들의 임기 연장 가능성을 놓고 아직 예단하기는 어렵다라는 입장이지만 실적과 미래 먹거리인 수주 성과에 따라 결과가 나눠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우선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연임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SK건설은 올해 실적이 상승했다. SK건설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5476억원과 16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7%, 5.9% 올랐다. 당기순이익은 136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4% 상승했다.

SK건설은 서유럽에 진출하며 해외 수주에서도 성과를 냈다. 올해 서유럽 플랜트 시장 기본설계 분야에 발을 담궜다. 기본설계는 EPC(설계·조달·시공) 전에 진행되는 공정으로 그동안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업체들에 비해 국내 업체들은 취약분야로 평가돼 왔다. SK건설은 6월 벨기에에서 석유화학 플랜트 기본설계 계약을 맺었으며 영국에서는 유럽 현지의 건설사들과 협력하는 전략으로 민관합작투자사업(PPP)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어 최근 아시아나항공 매각의 우선협상자인 HDC현대산업개발의 수장, 김대철 사장도 연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김대철 사장의 연임 여부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정몽규 HDC그룹 회장을 도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이끌어낸 인물로 알려졌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사업 다각화를 이루는 한편 시너지효과를 낼 분야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3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2% 올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883억원, 당기순이익은 3098억원으로 각각 79.2%, 92.9% 상승했다. 3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지난해 25조3140억원에서 2019년 25조4460억원으로 0.5% 늘었다. 

이어 3연임 여부를 놓고 이목이 쏠리고 있는 이영훈 포스코건설 사장은 연임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국내 정비사업 수주액을 2조7650억원 달성하면서 국내 10대 건설사들 중에서 정비사업 수주 1위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실적이 하락하고, 수주잔고가 줄어들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5조34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1557억원으로 36.1%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감소율 모두 포스코그룹 8개 주요 계열사 중 가장 크다. 지난해 말 34조9055억원이었던 수주잔고는 지난 9월말 기준 30조원 수준으로 감소하며 4조5000억원이 축소됐다.

올 4월 현대엔지니어링 수장 자리에 오른 김창학 사장도 연임 여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5조3억원, 영업이익 3140억원, 당기순이익 2706억원이다.전년 대비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7.4%, 4.3%씩 증가했지만 영업익이 11.4% 줄었다. 하지만 현대엔지니어링은 현재(19일 기준) 해외 수주 2위 자리를 지키며 해외수주 성과가 기대된다. 해외건설종합서비스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수주 36억7683달러를 기록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사 사장 연임 가능성을 섣부르게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결국에는 실적과 수주 성과 등이 연임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손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