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인사청문회서 "현 정부 대북정책 당당한 태도"

"20대 국회는 최악의 국회, 국회선진화법 때문"
[미디어펜=손혜정 기자]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8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다 잘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대체로 잘하고 계시다"는 견해를 밝혔다.

정 후보자는 이날 이틀째 이어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 소속 주호영 위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 후보자는 앞서 서면 답변을 통해 "지금 문재인 대통령은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도 훌륭하게 국정 운영을 이끌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주 위원이 "그렇다면 총리께서 (역할이) 필요 없겠다"라고 말하자 정 후보자는 "더 잘하기 위해 제고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 지난 2012년 6월 정 후보자가 언론 인터뷰에서 "문재인 (당시) 상임고문은 좋은 분이지만 한 국가를 책임지기에는 부족한 부분도 있다"고 주장한 데에 대해서는 대선후보 경쟁자에 대해 평가할 때 오갈 수 있는 말 정도라는 듯 설명하며 이해를 구했다.

정 후보자의 대북관에 대한 질의도 계속 이어졌다. 주 위원은 '평화'와 '김정은 답방'을 언급한 대통령 신년사와 이에 대한 정 후보자의 서면 답변을 거론하며 "지금 남북관계가 잘 된 상황인가"라고 따져물었다.

이에 정 후보자는 "이 정부 출범 전 남북관계 생각해보시라. 그 상황과 지금과 비교하면 그래도 안도할 수 있다"며 "일촉즉발의 위기에서 그래도 대화를 쭉 이어갔고 정상회담과 북미 간 대화도 하고 있어서 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는 국면으로 만든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답했다.

주 위원이 "구걸하는 평화는 평화가 아니다"라고 강조하자 정 후보자는 "구걸한다는 표현은 자기 비하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당당한 태도로 우리가 국방력과 국민들의 일체감을 유지하면서 그러나 북핵문제는 평화적인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 하는 것이 현 정부가 취해야 할 태도"라고 말했다.

이에 주 위원이 대통령 신년사에 대해 "역겹다"고 맹비난한 김정은의 답방을 읊으며 "이런 얘기나 듣는 게 무슨 당당한 안보인가. 국민들 수모도 생각하라"고 날을 세웠다. 정 후보자는 다음 질의로 넘어가게 되어 따로 답변하지 않았다.

아울러 정 후보자는 20대 국회를 평가하며 "최악의 국회"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국회선진화법이 19대 국회에서 '동물국회'를 '식물국회'로 만들었고 20대 국회를 '최악의 국회'로 만든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4+1이라는 협의체와 예산안 및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의 강행 처리에 대해서는 "의회주의는 대화와 타협을 통합 합의를 우선으로 하되, 합의가 잘 안된다면 다수결의 원리를 작동시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 후보자에 대한 심사경과보고서 채택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은 문재인 정부의 임기 중 입법부 수장(국회의장)을 지낸 정 후보자가 곧바로 행정부 총리로 가는 것이 사실상 '삼권분립' 훼손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특히 한국당의 경우 정 후보자가 경기도 화성 동탄 택지개발 사업에 개입한 의혹을 집중적으로 쟁점화하고 있으며 총리 인준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