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손혜정 기자]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8일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이 제시한 보수 재건 3원칙과 관련해, "그쪽도 우리도 탄핵의 'ㅌ'자도 꺼내지 말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현안 기자간담회에서 "보수 통합의 3원칙 중 '탄핵의 강을 건너자'는 말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탄핵 이야기는 아예 꺼내지 말아야 한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강을 건너자'는 이야기가 잘 된 것이니 아무 이야기를 아지 말자는 것인지, 찬반논란이 많으니까 아무 이야기를 하지 말자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탄핵 이야기가 나오면 시끄러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3원칙에도 '강을 건너자' 식의 표현을 쓸 필요가 없다"며 "탄핵의 'ㅌ'자라도 꺼내면 일이 촉진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황교안 대표와 교감을 나눈 것은 아니고 제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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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사진=자유한국당 |
나아가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보수통합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힘주어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오는 9일 본회의 개의와 관련해서도 쟁점이 없는 민생법안만 처리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여권에서) 맨 마지막에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과 유리원3법을 붙여서 본회의를 할 것이란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러지 말자. 내일(9일) 본회의에 패스트트랙 법안을 상정하나 모레(10일) 본회의 때 올리나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패스트트랙에 오른 검경수사권조정법안과 유치원3법 등이 함께 본회의에 상정될 경우,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동원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심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법안을 같이 올리면 본회의 개의에 반대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일이 없도록 민생법대로 담백하게 처리하자"고 답변했다.
한편, 심 원내대표는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서도 "과연 후보로서 적격한지 심각한 회의가 든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 후보자는 '삼권분립이 인적분리는 아니다'라는 말장난 같은 희한한 변명을 했다"며 삼권분립 훼손을 재차 강조했다.
또 정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이명박 시절에도 예산부수법안보다 예산안을 먼저 처리한 사례가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 대해 심 원내대표는 "과거 탓, 남탓을 한다"며 "옛날에 나쁜 선례가 있으니 이번엔 나쁜 일을 해도 문제없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변명 중에 가장 나쁜 것이 '옛날에도 그랬다'는 것"이라며 "소위 개혁하겠다는 사람들의 수준이 고작 이 정도"라고 날을 세웠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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