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손혜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의 14일 신년 기자회견과 관련해 여야가 상반된 평가를 내놨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진솔한 자리였다"고 호평한 반면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온 정신으로는 차마 끝까지 볼 수 없었다"고 혹평을 쏟아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은 국정현안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기자들과의 문답 형식으로 진솔하게 답변하며 국민께 더 가까이 다가섰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 대변인은 "담대한 남북대화와 교류협력의 진전을 통한 한반도 평화와 번영, 검찰개혁 등 사회 개혁 완수, 국민통합, 규제혁신, 민생경제, 균형발전, 인구대책, 정치, 외교 등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폭 넓은 대화가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범여권에 속하는 정의당은 "솔직하고 소탈한 태도로 국민들 앞에 나것 건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보다 적극적인 한반도 관계 해법과 강력한 부동산 대책을 주문했다.

반면 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에서는 날 선 반응이 쏟아졌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현장감과 사실감을 자랑처럼 내세웠으나 이번 기자회견에 없는 것은 각본이 아니라 알맹이었다"며 "국정 자화자찬에 현재 대한민국 상황에 대한 반성도, 개선의 여지도 없는 이벤트였다"고 혹평했다.

전 대변인은 "의회, 사법까지 전부 틀어쥔 무소불위 권력을 움켜지고 지금과 같은 폭정을 계속 자행하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의 장이었다"고 날을 세웠다.

이창수 한국당 대변인도 "온 정신으로는 차마 끝까지 볼 수 없는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이었다"며 "정치는 국회탓, 경제는 언론탓, 안보는 시간탓도 모자라 심지어 조국 사태는 국민탓으로 돌렸다"고 꼬집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반성은 없고 망상만 있는 신념(信念) 기자회견이었다"며 "벽두부터 국민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대통령. 공정하고 평등하고 정의로운 나라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던 국민에게 먼저 빚은 갚아라"라고 일갈했다.

또 문 대통령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금까지 겪었던 고초 그것만으로도 저는 아주 크게 마음의 빚을 졌다"고 말한 대목에서 김 대변인은 "조국에게 '검찰개혁 기여' 운운했다"며 "'국민 갈등'에 기여한 사람에게 무슨 헛소리인지 묻고 싶다. 조국 한 명과 국민을 맞바꾼 대통령이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권성주 새로운보수당 대변인도 '몽상가 대통령의 가짜뉴스 주입 90분'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오늘 회견은 국민의 문제의식과 궁금증에 대한 즉답은 피하고 대통령이 보고 싶은 것, 믿고 싶은 것만 늘어놓는 거짓 국정홍보 시간이었다"고 비판했다.

권 대변인은 "부동산 대책에 대해 언론이 부정평가를 하기 때문이라며 언론 탓까지 하는 모습은 문 대통령의 무능과 오만이 얼마나 심각한 지경에 달했는지 상징적으로 보여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