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회사 산업재해 은폐 사실 공익 제보 "양심이 원하는대로 신고"
[미디어펜=손혜정 기자]자유한국당이 16일 4.15 총선을 위한 4번째 영입 인재로 공익신고자 이종헌 씨(45)를 영입했다.

한국당은 이날 국회에서 '2020 영입인사 환영식'을 열고 "양심과 정의의 편에 선 공익신고자"라고 이 씨를 소개했다.

한국당은 '김용균법'의 첫 시행일이기도 한 이날에 맞춰 이 씨 영입을 발표하며 "대한민국 양심의 파수꾼으로 무너진 정의를 다시 일으키고 사회적 약자의 권익을 대변하는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 16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2020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4호 영입인재 이종헌 씨(오른쪽)가 황교안 대표(가운데) 심재철 원내대표와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씨는 지난 2014년 농약·비료제사 팜한농 구미공장에서 근무할 당시 사측의 산업재해 은폐 사실을 알고 이를 대구지방고용노동청 구미지청에 제보했다.

조사 결과 총 24건의 산재 은폐 사실이 적발돼 고용노동부가 1억 5480여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이 씨는 이날 환영식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소중한 가치 양심·의무·희생을 언급하며 정의롭고 공정한 대한민국과 사회적 약자를 위해 힘껏 싸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어떻게 보면 공익신고자가 불편할 수밖에 없는 저희 당이었기에 선뜻 제의를 받을 수 없었는데 염동렬 인재영입위원장이 수차례 설득하면서 진정성을 보여줬다"고 한국당 입당 배경을 전했다.

그는 "제가 대단히 정의롭고 올곧아서 공익신고를 한 것은 아니지만, 제 양심이 원하는 대로 공익신고를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들의 건강한 일터와 사회적 약자, 비정규직을 위해 힘껏 싸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불의가 정의를 덮어버리는 현실에 지치고 회사의 압박과 괴롭힘에 힘들어도 굽히지 않고 버텨냈다"며 "양심과 정의의 편에 서기 위해 불이익을 감내하면서도 용기있게 나섰던 공익신고자"라고 재차 이 씨를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의 비리 의혹을 염두에 둔 듯 "지난해 공정과 정의가 무너진 대한민국에 국민이 크게 분노했다"며 "명백한 불의의 불공정을 합법과 관행으로 내세운 변명으로 이 정권이 호도를 해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만드는 데 이종헌 씨가 큰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을 기대한다"며 "새로운 인재와 새로운 변화 만들어가는 당의 모습을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이 씨는 지난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19대 대선 후보일 당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산하 공익제보지원위원회의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다만 공익제보지원위원회는 대선 이후 별다른 활동 없이 해산됐다고 한국당은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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